그룹 빅뱅의 '몬스터'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충격 비주얼을 선보인 멤버는 태양이었다.
지난 3일 자정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몬스터'의 뮤직비디오에는 9일 오전 기준 약 8만 9천여 개의 댓글이 달려 있는데, 대부분 영문으로 작성된 댓글 내용은 주로 태양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언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몬스터' 뮤비 속 태양은 머리를 윗부분만 길러 원통모양으로 말아 올린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초승달 모양의 메탈 소재 귀걸이는 아프리카의 어느 용맹한 전사 부족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영상을 접한 전세계 네티즌들은 영어로 "태양은 미키마우스다", "태양은 헬보이다", "태양, 대체 머리에 있는 건 뭐냐", "주제가 '몬스터'이기 때문에 태양 머리는 그를 '몬스터' 같아 보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잘 어울린다", "태양은 드라큘라의 한국 버전이다", "태양은 여자에게 돌아와 달라고 말하지 않고 집어 삼킬 것 같다(Taeyang looks like gonna eat the girl not asking her back to him)" 등 그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관해 재밌는 의견을 보였다.
지드래곤의 '버섯 머리' 스타일에 관한 내용도 눈에 띄었다. 금발로 염색한 후 두 눈을 덮는 기장의 일자 바가지 커트를 선보인 지드래곤은 마치 버섯을 연상시킨다. 또 아랫입술 중간에 피어싱을 해 포인트를 줬으며 이어진 장면에서는 머리에 빨간 뿔을 달고 '붉은 악마'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지디는 버섯 왕(GD is Mushroom King)”, "가장 인상적인 건 지디의 버섯머리다", "버섯 머리를 한 지디는 굉장히 아파보인다. 그런데 꽤 귀엽다(GD you really look sickwith that mushroom hair. but it kinda cute)"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태양와 지드래곤에 비해 나머지 멤버들의 스타일은 상대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다. 카우보이로 변신한 탑과 상의를 탈의한 채 권총 멜빵을 연상시키는 가죽 장식으로 상체를 휘감은 대성, 기하학적 무늬의 코트를 입고 미래에서 온 전사 느낌을 풍기는 승리까지 네티즌들은 그들의 스타일링에 한결같은 찬사를 보냈다.
"탑은 잘생긴 카우보이다", "탑의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탑은 이 뮤직비디오에서 완벽하다. 이는 그를 괴물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승리는 늑대 인간이다", "승리는 섹시하고 귀엽고 잘생긴 로봇이다", "대성이 거울 가까이 있는 부분에서 난 스파르타를 떠올렸다", "난 대성이 어떤 타입의 몬스터인지 모르겠지만 좋다!"등의 반응을 보인 것.
이처럼 파격적인 빅뱅 멤버들의 '비주얼 쇼킹' 스타일링은 '몬스터' 뮤직비디오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장 큰 비결로 꼽힌다. 여기에 블록버스터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영상미가 더해져 빅뱅의 스타일링을 더욱 완벽하게 완성시켰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현대카드가 콜라보레이션한 작품으로, 후반 작업에만 한 달 가량의 시간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은 지난 5일 오후 열린 'YG x 현대 카드 콜라보레이션' 기자 간담회에서 신곡 '몬스터‘ 스타일링에 관해 "'몬스터'를 통해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시각적 효과다. 나도 뿔을 달았고 태양도 헤어 파격 변신을 했다. 몬스터적인 이미지를 내기 위해 멤버들이 앞 다퉈 많은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감한 투자는 팬들 사이에 빅뱅 스타일에 대한 분분한 의견을 낳으며 화제몰이에 성공한 듯 보인다. 빅뱅은 ‘몬스터’가 수록된 스페셜 에디션 앨범 '스틸 얼라이브'로 국내 활동을 일체 하지 않기로 했지만 빅뱅의 패션 아이템, 헤어스타일 하나하나는 여전히 최고의 화제를 낳고 있으며 이는 빅뱅이 최정상 아티스트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편 빅뱅은 지난 8일 빌보드가 발표한 소셜50차트에서 14위 제니퍼 로페즈, 17위 크리스 브라운 등을 제치고 12위에 랭크됐다. 소셜50차트는 빌보드가 전세계 SNS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슈가 되고 있는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주요 차트로, 빅뱅의 세계적 위상을 보여준다. 국내 최정상 아이돌을 넘어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길로 접어든 빅뱅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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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뮤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