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폭동'의 주인공은 신예 알란 자고예프였지만 강렬한 중거리슛으로 대미를 장식한 로만 파블류첸코(31,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도 '슈퍼서브'로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9일(한국시간) 새벽 브와츠코프 시립 경기장에서 벌어진 '유로 2012'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러시아가 체코를 4-1로 완파했다. 2골을 몰아친 신예 자고예프는 물론 후반 교체되어 들어온 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파블류첸코가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슛 찬스를 연달아 놓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인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를 대신해 후반 28분 교체투입된 파블류첸코는 2-1로 쫓기던 상황에서 자고예프의 쐐기골을 도우며 시동을 걸었다.

파블류첸코는 후반 34분 센터서클 근처에서 이어진 공이 상대 수비수 맞고 흐른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 다이렉트로 아크 정면의 자고예프에게 연결했다. 자고예프는 그대로 파블류첸코의 패스를 정확한 타이밍으로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체코 추격의 의지를 꺾는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슈퍼서브' 파블류첸코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7분 왼쪽 측면 돌파로 공간을 만든 파블류첸코는 자신에게 이어진 공을 끝까지 지켜내며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슛을 날렸다. 체흐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으나 공은 손끝을 스쳐 그대로 골망을 갈라 러시아의 4번째 골이 됐다.
체흐를 망연자실하게 만든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낸 파블류첸코는 교체 투입된 30분 동안 1골 1도움으로 체코의 진영을 흔들어놓았다. 케르자코프의 공백을 말끔히 지워낸 파블류첸코는 자고예프와 함께 러시아의 대승을 이끈 숨은 일등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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