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8일 인천 삼성전서 5-1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호준과 박정권이 대포를 가동하며 화력 지원을 펼쳤다. 이들 만큼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정근우와 정상호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1번 중책을 맡은 정근우는 1회 볼넷, 3회 2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5회 2사 후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임훈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정근우. 2사 만루 상황에서 선발 정현욱을 구원 등판한 이우선의 초구가 원바운드로 들어가며 포수 옆으로 빠지는 사이 정근우는 홈으로 돌진했다. 포수 이정식이 재빨리 홈으로 던졌지만 또 한 번 빠지는 바람에 임훈까지 홈을 밟았다.

4회까지 0-1으로 끌려 가던 SK는 정근우의 과감한 베이스 러닝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곧이어 이호준이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려 4-1로 달아났다. SK는 6회 박정권의 쐐기포를 앞세워 삼성을 5-1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안방을 지킨 정상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김광현의 승리를 이끌었다. 2일 문학 KIA전에 이어 이날 등판에서도 김광현과의 만점 호흡을 이루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겨서 기분이 좋고 도와준 야수들과 포수 (정)상호형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오늘 80~90%는 상호형이 낸대로 던졌다. 최고의 포수답게 오늘 볼배합이 좋았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광현은 인터뷰 내내 정상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정상호는 포수의 기본인 블로킹을 잘했고 김광현을 잘 이끌어줬다"며 "선수들이 5회 집중력을 보여줬는데 특히 3루 주자 정근우가 포수 원바운드 상황에서 홈 대시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숨은 주역'이라는 건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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