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정권(31, SK)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4,5월 두 달간 타율 1할8푼4리(114타수 21안타) 1홈런 12타점 11득점으로 고개를 떨궜던 그는 이달 들어 3할대 맹타를 과시 중이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이며 2군 강등의 아픔을 겪기도 했던 그는 3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뒤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비룡 군단의 주장이자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그의 활약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정권은 8일 문학 삼성전서 올 시즌 두 번째 손맛을 만끽했다.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정권은 4-1로 앞선 6회 삼성 세 번째 투수 박정태와 2B1S에서 4구째 직구(140km)를 잡아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쐐기포(비거리 115m)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22일 문학 두산전 이후 17일 만의 대포 가동.

8일 쐐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박정권은 모처럼 활짝 웃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홈런도 치고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좋다. 어떤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팀도 6월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기는데 공격과 수비에 더욱 집중하겠다".
"박정권이 살아나지 않으면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만수 SK 감독 또한 8일 경기 후 "박정권이 살아나고 팀의 주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정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올해는 마음을 비웠다. 홈런, 타점 몇 개 치겠다? 이런 것 다 필요없다"고 마음을 비웠다. 이어 그는 "올해는 나를 좀 편하게 해주는 시즌이 될 것이다. 너무 구속하지 않고 '니 맘대로 해봐'라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바 있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박정권이 비룡 군단의 리더로서 선두 행진을 이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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