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이두원 기자] K리그 후반기 첫 스타트를 끊는 성남, 각각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중원의 핵’ 윤빛가람과 김성환 없이 경남을 잡을 수 있을까. K리그 성남 일화가 9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경남 FC와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지난 5월 홈에서 아쉽게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 덜미를 잡히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에서 탈락한 성남은 이후 절치부심, 약 2주간의 휴식을 통해 그간 떨어질대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며 창원 원정에서 당한 0-2 패배의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먼저 중원의 핵심인 김성환과 윤빛가람이 경고 누적으로 경남전에 출전할 수 없다. 크고 작은 부상자들로 신음하고 있는 성남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최근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빈약한 공격력을 감안하면 이들의 결장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반면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지난 4월 수원 원정에서 다리를 다친 에벨톤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개막 후 총 10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데얀, 몰리나(이상 서울)에 이어 개인 득점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에벨톤의 복귀는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민에 빠진 신태용 감독에겐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근 한 달 보름만에 복귀를 앞두고 있는 에벨톤 역시 “우리팀이 비록 하위권에 있지만 실력만큼은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랜 만에 복귀하는 것인 만큼 모든 것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며 벌써부터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아쉽게 ACL에서 탈락한 데 이어 윤빛가람과 김성환을 빼고 경남전을 치러야 하는 신태용 감독 역시 “ACL에서 탈락해서 아쉽다, 하지만 K리그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위복으로 삼으려고 한다. 시즌 중에 한 팀에게 2번의 패배는 내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경남전 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연승의 시작을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4라운드 현재 5승3무6패, 승점 18로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는 성남. 지난 창원 원정에서의 패배로 부뇨드코르와 16강을 앞두고 대구전에 어쩔 수 없이 베스트라인업을 꾸릴 수밖에 없었던 성남은, 결국 체력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며 ACL에서 탈락했다. 경남이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셈인데, 신태용 감독이 이를 설욕하고 후반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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