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예능 활약이 눈부시다.
아이돌그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자연스레 그룹에 대한 관심과 곡 홍보로 이어진다. 가수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예능 프로그램을 출연하고자 하는 이유도 예능이 단순한 방송 출연 그 이상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돌그룹 멤버들 중 예능 출연을 도맡아 하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그룹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예능돌 베스트 3’를 꼽아봤다.
걸그룹 댄스 전문 ‘깝권’, 2AM 조권

그룹 2AM의 조권이 예능의 중심이 된 비결로는 걸그룹 댄스가 꼽힌다. 조권은 여자보다 마른 여리여리한 몸매를 앞세워 요염한 표정과 몸짓으로 걸그룹들의 댄스를 완벽하게 따라하며 ‘깝권’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고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과거 조권은 MBC '세바퀴'에 출연해 브라운 아이드 걸스 안무를 패러디한 ‘드러운 아이드 걸스’를 선보이거나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포미닛의 '핫이슈', 원더걸스의 ‘비 마이 베이비’ 안무를 특유의 ‘깝’과 함께 과장스럽게 재연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조권은 지난 3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이하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깝권’ 이미지 때문에 정작 8년 동안 연습한 보컬 이미지가 묻힌 것 같아 아쉽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2AM은 이미 ‘이노래’, ‘죽어도 못보내’, ‘너도 나처럼’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정상급 아이돌로 자리잡은 상황.
이제는 걸그룹들로부터 자신들의 안무를 한 번만 춰달라는 부탁까지 받는다는 조권이 과연 걸그룹 ‘깝권’ 댄스를 계속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치미 ‘예술돌’, 엠블랙 이준
최근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레알차트 아이돌 셀프랭킹’에서 아이돌들이 뽑은 최고의 아티스트 영혼을 지닌 ‘예술돌’ 1위에 뽑힌 엠블랙 이준의 활약도 눈에 띈다.
곱상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이준의 예능감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 건 지난 2월 방송된 ‘라디오 스타’에서 였다. 이준은 이날 방송에서 서울예고를 나와 한예종 무용과에 입학한 무용 엘리트임을 밝히며 본격 ‘예술돌’로의 입지를 다졌다.
이준은 서울예고에서 남자 중 유일하게 한예종에 입학했지만 연예계 활동을 위해 이를 포기하게 됐다고 밝히며 스튜디오에서 무용 시범까지 선보였다. 이어 지난 8일 방송된 SBS '고쇼‘에서 는 고현정이라는 주제로 무용 연기를 펼치며 ’고현정 정수리‘를 진지한 무용 동작으로 승화시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준은 ‘라디오 스타’에서 “‘조깅’이 한자어라 생각했다. 조깅의 조자가 새벽 조인 줄 알았다”는 폭탄 발언으로 백치미 이미지까지 추가했다. 이어 ‘고쇼’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를 묻는 질문에 ‘무한도전’이라고 답해 MC들의 말문을 막히게 하며, 예능감은 천재적이지만 다소 백치미가 느껴지는 독특한 매력의 예능돌로 우뚝 섰다.
이후 이준은 SBS '강심장', ‘스타킹’, MBC ‘일밤-남심여심’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꾸준히 출연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KBS 2TV '선녀가 필요해'에 합류, 독특한 성격을 지닌 배우지망생 이준으로 분해 출연하고 있다. 예능을 넘어서 시트콤까지 점령한 이준의 활약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솔직한 ‘성형돌’, 제국의 아이들 광희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는 자신의 성형 사실마저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솔직한 모습으로 예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광희는 이미 숱하게 자신의 성형 전 사진을 과감히 공개하며 토크 소재로 활용했다.
광희는 과거 엠넷 ‘비틀즈 코드’에 출연해 성형 전 서인영과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뒤 “성형 전 못생겼던 때다. 같은 멤버인 형식도 몰라봤었다”며 “서인영 선배님의 ‘털기 춤’ 파트너였는데, 선배님이 춤을 추는 동안 나를 쳐다도 안 보셨다”고 폭탄 발언을 하는가 하면, SBS ‘고쇼’에서는 “난 턴을 못한다. (코를 높이느라) 연골을 다 꺼내 써서 균형 감각이 제로다”라는 자폭 발언을 하기도 했다.
광희의 솔직함은 성형 사실을 쿨하게 인정하는 데만 있지 않다. 광희는 SBS ‘일요일이 좋다-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에 출연한 이유로 “회사에서 가라고 해서 갔다. 아이돌은 눈 뜨면 노래하고, 연습하라 하면 춤추는 존재”라며 아이돌의 위치에 대한 서슴 없는 솔직 발언으로 눈길을 모은 것.
그는 또 “정글에 다시는 안가리라 다짐했지만 ‘정글2’가 방송되자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주말 황금 시간대로 편성되면서 남 주기는 아까웠다. 정글을 힘들게 갔다 왔으니 SBS 측에서 ‘인기가요’ MC 자리를 준다던가 하는 큰 보상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면서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솔직함으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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