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정현욱, 위기 속 공백 잘 메워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6.09 17: 20

야구는 결과론. 정답은 없다. 모든게 승패에 좌우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정현욱의 교체와 관련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윤성환 대신 선발 중책을 맡게 된 정현욱은 8일 문학 SK전서 1-0으로 앞선 5회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 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구원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정현욱을 구원 등판한 이우선은 폭투로 2점을 헌납한 뒤 이호준에게 투런 아치를 얻어 맞았다. 결국 삼성은 1-5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류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를) 바꾸고 저런 상황이 나오니 '차라리 그냥 둘 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정현욱에게 3~4이닝 정도 맡길 계획이었던 류 감독은 정현욱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자 5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잘 던지니까 미련이 남았다. 5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되겠다 싶었는데 (정근우와 임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바꿔야 할 것 같았다".
류 감독은 정현욱이 5회까지 잘 막아낸다면 차우찬과 이우선에게 1이닝씩 맡기고 오승환을 8회 조기 투입할 복안이었다. 그러나 4회 2사 만루 위기를 넘지 못해 모든게 허사가 돼 버렸다.
류 감독은 "정현욱이 평소 20~30개씩 던졌는데 갑자기 90개 넘게 던지게 했으니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했다"면서도 "팀이 어려운 가운데 최고참 투수가 선발 공백을 잘 메워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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