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 올림픽 출전 3회 연속 좌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6.09 18: 28

올림픽 본선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 및 아시아 예선 6차전에서 호주를 맞아 세트스코어 1-3(22-25, 17-25, 25-23, 20-25)으로 패하며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2승4패)은 오는 10일 푸에르토리코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본선 진출 이후 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호주의 높이와 서브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위력적이었다. 이날 한국은 호주의 블로킹(16점)과 서브에이스(8점)만 24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더욱이 주포 박철우(1득점)가 컨디션 난조 속에 일찌감치 코트를 빠져나가는 악재까지 겹치며 최홍석(21득점)과 김요한(11득점)이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주포 박철우가 호주의 높은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점수를 헌납, 1-5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하지만 호주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김요한-최홍석의 오픈 공격과 한선수의 서브에이스, 신영석의 블로킹을 앞세워 8-9로 턱밑까지 뒤쫓았다.
호주의 징엘 아이단과 에드가르 토마스에게 연이어 점수를 내주며 3~4점 차의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최홍석과 김요한이 잇달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블로킹을 통해 점수를 좁혔지만 결국 1세트를 22-25로 내줬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은 이어졌다. 한국은 최홍석과 김요한의 오픈 공격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한 뒤 최홍석-윤봉우의 블로킹을 통해 14-17로 따라갔다. 하지만 호주의 화이트 아담과 아이단에게 연거푸 득점을 허용한 데 이어 유딘 이고르에게 마지막 점수를 내주며 17-25로 2세트를 헌납했다.
궁지에 몰린 한국은 3세트 초중반 전력을 다해 호주를 몰아붙였다.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4-2의 리드를 잡은 한국은 호주의 블로킹에 막혀 역전을 허용했지만 최홍석이 오픈 공격과 연타 공격으로 9-9 동점을 만들며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세트 중반에도 13-13 동점 상황을 유지한 한국은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통해 14-13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전광인의 재차 오픈 공격으로 15-13으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전광인 신영석의 속공과 상대의 범실, 김요한의 블로킹을 통해 착실히 득점을 쌓은 한국은 최홍석의 시간차와 백어택 공격으로 25-23으로 3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4세트서도 10-10 동점을 만드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승부처마다 호주의 블로킹과 서브에이스에 일격을 당하며 2~3점 차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16-19로 뒤져있던 한국은 윤봉우와 이선규의 블로킹 3개를 앞세워 20-21을 만들며 끝까지 호주를 괴롭혔지만 결국 블로킹 2개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20-25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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