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연장혈투 끝에 마침내 천적의 사슬을 풀었다.
KIA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롯데와의 원경기에서 패색이 짙은 9회초 최희섭의 대타 동점솔로포에 이어 연장 10회초 상대의 결정적 실책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KIA는 이로써 지난 해 6월 30일 사직경기부터 당해온 롯데전 연패를 12에서 마감했다.
승부의 물줄기는 막판 요동쳤다. 1-1로 팽팽한 8회말 롯데 공격. 1사후 이승화가 좌전안타를 쳐냈다. KIA는 선발요원 앤서니를 긴급투입했다. 전준우는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김주찬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9회초 반전이 있었다. 롯데 소방수 김사율이 마운드에 오르자 대타 최희섭이 우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최희섭의 시즌 5호 홈런. 특히 KIA에게는 무려 12경기만에 나온 귀중한 동점홈런이었다.
연장 10회초 KIA을 옥죄던 사슬이 풀렸다. 1사후 안치홍 좌전안타, 이범호 중전안타, 나지완이 좌전안타를 차례로 날려 만루기회. 좌완 이승호가 구원에 나섰다. 타석에 들어선 김원섭은 1루 땅볼을 날렸다. 롯데1루수 박종윤이 볼을 놓쳤고 다시 잡아 홈에 던진 볼이 악송구가 되는 바람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KIA는 4회초 선두 김선빈이 우중간에 안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4번타자 이범호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려 홈에 불러들였다. KIA 선발 김진우에 막히던 롯데는 5회말 추격에 성공했다. 선두 강민호가 중전안타를 날렸고 희생번트에 이어 2사후 박준서가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롯데 선발 유먼은 6이닝동안 6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에 실패했다. 롯데는 7회부터 강영식 김성배 이명우에 이어 9회 김사율을 투입했다. 김사율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KIA 선발 김진우은 6이닝동안 단 2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빈공을 탓해야 했다. 8회 1사후 등판한 앤서니가 승리를 따냈다. 연장 10회말 한기주는 2루타와 적시타 등 2안타와 1볼넷을 내주며 1실점, 애간장 세이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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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