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주포 최희섭(33)이 팀의 발목을 잡았던 굵은 사슬을 풀어냈다.
9일 사직 롯데전에서 1-2로 패색이 짙은 9회초 대타로 등장해 동점홈런을 날렸고 연장 승부끝에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은 4-3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최희섭의 홈런 한 방은 팀을 옭아맸던 여러가지 사슬을 단숨에 풀어냈다.
KIA는 이날도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주루사와 도루자, 번트실패가 나왔고 득점찬스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1-1 동점상황은 이어졌고 8회말 김주찬에게 역전타를 맞고 1-2로 패색이 짙었다. 롯데전만되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졸전을 재현하는 듯 했다.

그러나 9회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의 방망이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소방수 김사율의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무조건 홈런이 필요했던 시점에서 터진 귀중한 동점아치였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10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1루수의 홈 악송구로 결승점을 뽑았다.
최희섭의 홈런은 KIA에게는 12경기째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KIA는 올들어 홈런포에 극심한 가뭄이 들어 14개에 불과했다. 특히 작년 6월 30일부터 이어온 롯데전 12연패를 마감했다. 지긋지긋했던 거인 공포증에서 벗어난 홈런포였다. 아울러 팀은 2연승을 거두면서 모처럼 연승의 기세에 올라탔다.
최희섭은 "팀이 1-2로 뒤진 가운데 살아나가는 것 보다는 큰 것을 노린게 주효했다.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볼이(직구) 보이니까 스윙이 됐다. 스윙 타이밍이 늦다는 조언을 받아 벤치에서 쉬면서 타이밍을 마음속으로 맞추었다"고 홈런비결을 밝혔다.
아울러 "앞선 사직 3연전에서 3연패후 다시 사직에 왔을때는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중심타자들이 홈런이 안나와 공격에 슬럼프가 왔다. 나도 오랜만에 홈런을 쳤는데 이것을 계기로 다른 중심타자들도 화이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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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