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진’이 촘촘한 얼개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5회는 치료약이 없는 조선시대에서 죽어나갈 수밖에 없는 괴질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 의사 진혁(송승헌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훗날 고종이 되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범수 분)의 아들과 가난한 백성들을 살리는 진혁의 사명감은 감동적이었다. 현대에서 의사로서 사명감이 없었던 진혁이지만 조선으로 넘어온 후 불쌍한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5회가 방송된 ‘닥터진’은 진혁이라는 인물의 변화된 모습과 함께 종친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일부러 모자란 행색을 하는 하응, 서출로 슬픔을 감추고 있는 김경탁(김재중 분)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5회 만에 의사로서 사명감을 찾고 백성들을 구하는 진혁과 그의 마음 씀씀이에 감명을 받아 조력자를 자처하는 하응의 이야기가 ‘닥터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진혁을 도와 사람을 살리는데 앞장서는 규수 홍영래(박민영 분)의 강단은 뿌듯함을 안기고 하응의 본색을 가장 잘 알고 하응을 돕는 기생 춘홍(이소연 분) 역시 생동감이 넘친다. '닥터진'은 이렇듯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까지도 촘촘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풍성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한편 이날 진혁은 홍영래를 두고 김경탁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영래의 안위를 걱정해 괴질 환자들이 가득한 곳에서 영래를 빼내려는 경탁과 치료를 위해 영래의 도움이 필요한 경탁이 의견대립을 한 것.
진혁은 경탁이 영래와 자신의 사이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면서 칼을 겨누자 “정혼자인 것 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말 훌륭한 분을 정혼자로 두셨다”고 설득했다. 결국 경탁은 칼을 거두고 영래가 진혁의 곁에서 환자를 돌보도록 놔뒀다.
10년간 연재된 일본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닥터진’은 최고의 외과의사가 시공간을 초월해 1860년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의사로서 고군분투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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