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자, "김연경 뛰는 한국 이기고 싶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10 08: 20

"이왕이면 김연경이 있는 한국을 이기고 싶다".
'IBK기업은행 2012월드그랑프리' 1주차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의 기자석에는 낯선 얼굴들이 여럿 보였다. 한국과 일본 쿠바 터키 4개국이 한 조로 치르는 이번 대회 1주차 경기를 취재 온 각 국의 기자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 이들은 이웃나라이자 '숙적' 일본의 취재진이었다.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걸고 맞붙었던 지난 달 세계 및 아시아예선전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은 배구, 특히 여자배구의 열기가 유달리 뜨거운 나라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여러 매체에서 취재진을 파견, 자국인 일본의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경기까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지난 9일 한국과 터키의 경기를 관전하던 하라다 미쓰루 후지TV 배구 담당 기자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하라다 기자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베테랑 센터 오토모 아이(30)와 이노우에 가오리(30)의 컨디션 체크라고 전했다. 월드그랑프리에 출전한 팀 대부분이 그렇듯 일본 역시 경기 결과보다는 올림픽 본선을 대비해 시험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 하라다 기자의 설명. 
예선전 패배의 기억이 채 지워지기도 전에 10일 다시 한국과 맞붙어 '복수전'을 꿈꾸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하라다 기자는 "예선전에서 일본이 한국에 완패한 것은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사실"이라며 복수전보다 올림픽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양 팀 모두 에이스 김연경과 기무라 사오리를 전력에서 제외한 상태다.
하라다 기자는 "김연경이라는 엄청난 선수가 있는 훌륭한 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고 한일전 패배의 소감을 전하며 "(10일 경기는)올림픽을 앞둔 무대지만 이왕이면 김연경이 있는 한국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라며 김연경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한편 하라다 기자는 이날 한국전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19번' 김희진을 꼽았다. "예선전에서도 활약했던 선수인만큼 19번을 눈여겨보게 된다. 전혀 몰랐던 선수인데 어린 선수가 대단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 한국은 터키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김희진은 18득점(서브 득점 3개 포함)을 올리며 한일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라다 기자는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만나 싸우고 싶다. 같은 아시아팀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며 '어게인 한일전'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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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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