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김영민, 장효훈, 내야수 강정호, 유재신.
이들은 모두 넥센 히어로즈의 87년생 선수들이다. 그리고 넥센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들이다.
주전 유격수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국제용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으나 올 시즌 16홈런 12도루 43타점 42득점 타율 3할4푼1리로 활약하며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김영민, 장효훈은 5월 들어 넥센의 선발이었던 문성현과 심수창이 각각 부상,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돼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영민은 선발 전업에 성공하며 정민태 코치의 '10승 장담'이 거짓이 아님을 보였고 장효훈은 150km 이상의 빠른 직구로 선발과 롱릴리프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거기에 유재신까지 활약에 나섰다. 꾸준히 1군 엔트리에 대주자용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선발로는 나서지 못하던 유재신은 김민우와 장영석이 2군에 내려간 뒤 본격 3루수로 나섰다. 유재신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7회 김태균의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여 이름을 알렸다.
유재신은 3루를 놓고 고민하던 김시진 넥센 감독의 고민도 덜어줬다. 김 감독은 지석훈과 유재신을 놓고 이날 경기 전까지도 고심했다. 둘다 보여줄 듯 보여줄 듯 잠재력이 터지지 않는 점이 김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그러나 유재신은 이날 필요할 때 때려내고 잡아주며 김 감독의 주름살을 펴줬다.
이 4명의 가장 큰 장점은 모두 군 문제가 해결된 선수라는 점이다. 강정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김영민은 무릎 부상으로 군 면제됐고 유재신과 장효훈은 지난해 말 군 제대한 뒤 올해 팀에 합류했다. 넥센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팀의 10년을 책임질 선수들"이라며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유재신이 자리를 잡는다면 넥센의 내야는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등 모두 26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채워진다. 김영민과 장효훈은 넥센의 강력 마운드를 구축할 잠재력이 충분한 투수들이다. 넥센의 가장 큰 무기인 키워쓰는 야구가 87년생 복덩이들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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