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운드의 힘이 될 것인가.
KIA의 우완투수 김진우(29)가 복귀 이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단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모든 면에서 완연히 달라진 투구를 했다. 자신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팀의 롯데전 12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이날 투구는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안정된 제구력, 예리한 커브의 각도, 직구의 스피드까지 삼위일체가 맞아 떨어졌다. 삼진을 잡았던 커브는 큰 궤적을 그리거나 종으로 뚝 떨어지는 짧은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이용했다. 김진우의 투구는 4년만에 1군에 이후 최고의 투구였다.

김진우는 81개의 투구수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복귀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이었다. 지난 5월 9일 대전 한화전에서 6⅓이닝을 소화했다. 볼넷을 2개 밖에 주지 않는 것도 눈에 띠는 대목이었다. 4회까지 12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내는 장면도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 신인시절 압도적 투구의 힘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김진우는 어깨와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는다. 이닝을 길게 소화하기 어렵고 투구수도 80 개 정도가 적절하다. 때문에 속전속결형 투구,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좋을 때와 안좋을 때의 투구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은 전자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김진우의 희망적인 요소는 이날까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는 점이다. 실점도 모두 2실점 이내로 막고 있다. 9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5이닝 이상 던졌다. 이제는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투구로 롯데전 12연패를 벗어내는 등 KIA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 그의 얼굴에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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