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애간장 구원쇼'에 SUN 번번이 '아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10 11: 14

KIA 소방수 한기주(25)가 잇따라 애간장 구원쇼를 펼치고 있다.
한기주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장 10회말 등판해 1이닝을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팀은 롯데전 12연패를 벗어났다. 그러나 완벽한 구원은 아니었다. 2안타와 1볼넷, 1실점을 내주고 역전 위기까지 몰린 끝에 거둔 아슬아슬 세이브였다.
두 점을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첫 타자 박준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2사 3루까지는 잘 막았으나 전준우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고 김주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2루 위기. 장타 한 방이면 끝내기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손아섭에게 먼저 2볼로 몰렸지만 3구째 1루 땅볼로 유도하고 힘겹게 막았다. 

7일 광주 삼성전도 아찔했다. 5-3으로 앞선 9회초 구원에 나섰지만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역시 2사 1,2루 역전 위기까지 몰렸으나 정형식을 3루 땅볼로 유도하고 승리를 지켰다. 앞선 8경기에서 실점이 없었지만 두 경기 연속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기주는 올해부터 스피드 대신 제구력을 택했다. 투구 시 왼다리의 움직임을 바꾸면서 안정된 제구력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올해 볼넷은 4개뿐이다. 그러나 150km를 웃돌던 직구 스피드가 140km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스피드가 떨어졌더라도 볼끝이 살아있어야 하는데 기복이 있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동렬 감독은 평균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방수가 상대를 압도하려면 스피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투구폼은 교정단계라고 볼 수 있다. 완벽하게 자신의 폼으로 완성된다면 스피드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기주는 선 감독이 믿는 유일한 소방수 후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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