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한국영화 대작 '도둑들'의 경쟁이 전면대결의 그림을 그리게 됐다. 7월 1주차를 두고 개봉을 확정한 것.
7월 19일로 개봉을 확정한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지난 8일 '도둑들'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는 '도둑들'의 개봉일을 7월 25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여름 성수기인 7월 극장가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은 양대산맥을 이루는 영화로 자리잡게 됐다.
두 영화모두 강력한 흥행요소를 갖추고 있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든 '도둑들'은 '티짜', '범죄의 재구성', '전우치' 등을 만든 최동훈 감독의 신작으로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모인 도둑들의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다.
무엇보다 캐스팅이 압도적이다. 영화계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김윤석을 비롯해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그리고 '대세' 김수현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 '범죄의 재구성'' 혹은 외화 '오션스일레븐'도 떠올리게 하는 집단주인공 범죄물에 독특한 캐릭터들이 생생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최동훈 감독은 전작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톱 원투가 아닌 집단주인공을 다루는 솜씨가 탁월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폭발력은 국내에서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의 그것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크 나이트' 신화의 최종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커밍순, 박스오피스 모조 등 각종 외신에서 올해 최고 기록은 물론 전편이 세웠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특히 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국내 극장가도 초토화시킨 '어벤져스'로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른 시기, 배트맨의 등장은 시기적으로 완벽하다.
'도둑들'의 편집본을 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화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으며 '역시 대박감'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역시 IMAX 화면이 역대 최고인 1시간 이상일 뿐만 아니라 최종편인 이번 시리즈가 전편보다 훨씬 나은 흠잡을데없는 영화로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두 영화의 전면대결에 다른 영화들은 숨을 죽일 테지만 당사자들에게 나쁜 일만은 아니다. 최동훈 감독은 이미 2009년 133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흥행 1위에 올라 선 외화 '아바타'와 '전우치'의 전면대결에서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제살 깎아먹기가 아닌, '이것을 보러 갔다가 없으면 저것을 본다' 라는 '윈-윈 효과'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르와 개성이 전혀 다른 작품들이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최동훈 감독이라는 신뢰감을 주는 감독들이란 면에서 작품성은 이미 담보된 상태다. 그렇기에 두 영화 모두 가장 약점은 관객의 지나친 기대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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