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이 되는 순간 일부러 스파이크끈을 한 번 더 묶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자칫 하면 3연패 수렁에 빠질 뻔 했던 사자 군단을 구했다.
오승환은 9일 문학 SK전서 평소보다 이른 8회 원 아웃, 게다가 2-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리고 2개의 삼진을 곁들였다. 삼성은 오승환의 완벽투를 발판삼아 9회 3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5-4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무조건 점수를 안 준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동점이 되는 순간 일부러 스파이크끈을 한 번 더 묶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년보다 등판 기회가 줄어 들었지만 컨디션 조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승환은 "오늘로서 딱 5할 승률이 됐는데 오늘을 계기로 준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점 뒤진 상황이었지만 팀 승리를 위해 언제든지 출격 태세를 갖췄다. "마운드에 오를땐 항상 무조건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 뿐이다".
'야통' 류중일 삼성 감독 또한 필승 의지가 강했다. 류 감독은 외국인 선발 브라이언 고든에게 6,7회까지 맡기고 싶었지만 더 이상 실점한다면 추격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7회 1사 후 안지만, 권혁, 오승환 등 필승 계투조를 조기 투입시켰다.
"오늘 경기는 절대 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꼭 이기고 싶었다". 류 감독의 마음은 확고했다. "그래서 필승조를 빨리 준비시켰고 오승환은 지고 있었지만 투입하게 됐다". 류 감독은 "오늘 졌다면 3연패에 빠졌을텐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6월말까지 5할 승률 +3승을 기록하는게 목표"라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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