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개막전 승리가 팬의 집단폭행으로 얼룩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러시아는 지난 9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유로2012' 개막전에서 체코에 4-1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러시아 팬들이 경기가 열린 브로츠와프 스타디움의 진행요원들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물의를 빚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동영상에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 구타당하는 직원의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동영상은 삭제된 상태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4명의 진행요원이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자세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다행히 사건은 빠르게 진압되었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이 전한 UEFA의 발표문에 따르면 UEFA는 러시아와 체코의 A조 경기 후 30여 명의 팬이 몇 명의 경기장 진행요원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현재 폴란드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폴란드 경찰은 사건의 원인에 대해 아직 알아내지 못했지만 폭행을 한 팬들이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용의자들을 러시아 팬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집단폭행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날 경기 중 러시아 팬들이 체코의 유일한 흑인선수인 테오도르 게브르 셀라시에에 대해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종차별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 UEFA는 이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에 들어갔으며 징계 절차를 열어 오는 13일 사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팬들은 폴란드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도 폭행사건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경찰이 신속하게 사건을 진압해 피해를 입거나 구속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소련 체제 하에 있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심한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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