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을 거두면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는 별명을 지어 주면 어떨까". SK 구단의 한 관계자는 데이브 부시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오른쪽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아킬리노 로페즈의 대체 선수로 비룡 유니폼을 입게 된 우완 정통파 부시는 최고구속은 143㎞에 불과하나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컨트롤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10차례 마운드에 올라 56승 69패(평균자책점 4.70)를 찍었다. SK는 부시의 활약을 앞세워 선발진 재건을 꿈꾸고 있다.

8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한 부시는 9일 경기에 앞서 "이곳에 처음 오게 됐는데 기쁘고 좋은 팀에서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국내 무대만의 활기 넘치는 응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미국 무대와 가장 큰 차이를 묻자 "응원 문화"라고 대답하기도. "팬들이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이 미국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가족들도 (활기 넘치는 응원에)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SK는 2007, 2008, 2010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부시 역시 "SK는 강팀이라고 들었다. 첫 경기 또한 인상이 깊었다"면서 미국과 다른 스타일의 한국 야구를 기대한다"고 했다.
구단 측에 따르면 국내 무대에 먼저 첫 발을 내딛은 마리오 산티아고(SK 투수)가 부시에게 한국 타자들의 성향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SK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팀이 승리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게 부시의 올 시즌 목표다.
이만수 SK 감독은 부시의 완벽투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컨트롤 투수로 알려진 것처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면서 "상대 타자에게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는게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8, 9일 경기를 앞두고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하며 몸을 푼 부시는 10일 불펜 피칭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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