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에이스의 위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보강운동 전략을 다른 방향으로 잡고 시즌 중반 돌입을 준비 중인 김선우(35, 두산 베어스)가 위기의 팀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김선우는 10일 잠실 LG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원래 8일 선발로 예고되었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치러지지 않으면서 이틀 늦춰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김선우는 올 시즌 1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6.45(9일 현재)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윤석민(KIA)과 함께 국내 우완 선발의 자존심을 지켰던 투수답지 않은 모습이다.
사실 시즌 전 김선우의 몸 상태는 지난 3시즌 중 가장 좋은 편이었다. 13승을 올렸던 2010시즌에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상체 위주 투구를 하다보니 시즌 후반기 들어서는 팔꿈치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선우. 지난 시즌에는 초반까지 팔꿈치 통증이 남아있던 반면 무릎 보강이 잘 되어 자기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와 반대 양상이었다. 시범경기 동안 쾌투를 이어가던 김선우는 무릎 상태가 다시 안 좋아지면서 고전했다. 무릎이 안 좋았던 반면 팔 상태가 괜찮았다는 자신감 하에 변화구 비중이 이전 2시즌보다 낮은 편이었고 결국 투구 패턴과 볼 끝의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며 난타를 당하는 경기가 많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첫 10경기서 대체로 불안한 투구를 보여줬던 김선우는 등판하지 않는 날 몸의 보강 비중을 무릎 쪽에 좀 더 높이고 있다. 구속 회복보다 투구 축을 바로 잡고 볼 끝에 힘을 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 자존심이 강한 김선우인 만큼 최근 부진을 이유로 일각에서 ‘노쇠화’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 투지를 내뿜고 있는 상태다.
10일 선발 맞대결 상대는 LG 좌완 에이스인 벤자민 주키치. 이틀 쉴 수 있는 기간을 얻었으나 상대 선발 카드가 신재웅에서 주키치로 더 세졌다. “팀이 상대 에이스를 잡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분발을 다짐한 김선우의 10일 투구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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