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이 아직 변화구 구사력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더라”.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셋업맨 노경은(28)을 선발로 한 차례 더 내세울 예정이다. 우완 4선발로 시즌을 출발했던 임태훈(24)의 상태가 아직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5선발 김승회를 선발 김선우의 뒤를 잇는 계투로 잠깐 출격시킬 예정이다. 셋업맨 노경은은 사직 롯데 3연전 중 한 경기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팔꿈치 타박상으로 2군에 내려간 임태훈의 변화구 구사가 아직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노경은은 현재 25경기 2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3.41(10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최근 계투로서 제 구위에 자신감을 불어넣지 못해 주춤했던 노경은은 지난 6일 잠실 SK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는 선발 보직 전환이 아니라 좋은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김진욱 감독의 배려였다.
선발승은 거두지 못했으나 결과는 대성공. 이날 노경은은 6⅔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10개, 사사구 2개) 1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맹위를 떨쳤다. 최고 152km의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이 무려 151km까지 찍혔다. 변화구 1옵션인 슬라이더도 140km까지 계측되었으며 커브, 포크볼의 움직임도 뛰어났다. 노경은이 상대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친 덕분에 두산은 연장 접전 끝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노경은을 한 차례 선발 ‘아르바이트’시키고 임태훈을 1군 엔트리에 올린 뒤 노경은을 원래 위치인 셋업맨으로 내세운다는 김 감독의 복안이었으나 이는 임태훈의 현재 상태로 인해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 노경은은 오는 12일 사직 롯데전 선발이 유력하며 김승회는 14일 선발 등판에 차질이 없을 정도로 10일 계투 등판 예정이다.
“경은이가 선발로 한 차례 더 나설 것이다. 그렇다고 두 번째 선발 등판서 경은이가 SK전처럼 그렇게 잘 던질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10일)은 선발로 김선우가 나오고 김승회가 계투로 대기한다. 그렇다고 김승회가 선발 로테이션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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