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소방수로 활약 중인 좌완 정우람은 9일 문학 삼성전서 역전패를 허용했다. 2점차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⅔이닝 3실점(4피안타 2사사구)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4패째. SK 입장에서는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만수 SK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정우람이 제일 힘들지 않을까. 앞으로 야구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나아가야 한다"고 제 모습을 되찾길 바랐다. 올해부터 SK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정우람. 국내 최고의 좌완 계투 요원인 그에게도 소방수 보직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그러한 중압감 때문에 마무리를 꺼린다.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소방수들도 중압감이 엄청 심하다. 10번 가운데 7,8번 성공하고 2,3번은 실패한다"고 했다. 그러기에 이 감독은 초보 소방수 정우람의 부담감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다. "본인 스스로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이 내놓은 해결책이다.

홀드 선두를 달리는 박희수(SK 투수)는 "우람이는 강하니까 잘 이겨낼 것"이라며 "나 같으면 벌써 멘붕(멘탈 붕괴)이 왔을 것"이라고 감싸 안았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위기 상황에서도 잘 넘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올 시즌에는 운이 좋다"고 자신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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