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한일전은 긴장되는 자존심 대결이고 경기 외적으로 심리적인 면이 많이 작용하는 그런 경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포 떼고 부담감 없이 경기했다".
'숙적' 일본과 대결이었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목표 앞에서는 패배라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했다. 김형실 감독은 한일전 패배라는 결과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1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 2012월드그랑프리' 1주차 3차전에서 일본(세계랭킹 3위)에 세트스코어 1-3(19-25, 25-23, 19-25, 22-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그랑프리 1주차 C조 경기를 3연패로 마감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언제나 한일전은 긴장되는 자존심 대결이고 경기 외적으로 심리적인 면이 많이 작용하는 그런 경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포 떼고 부담감 없이 경기했다"며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질적인 면에서 경기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이날의 한일전은 양 팀의 에이스가 모두 빠진 경기였다. 한국의 '에이스' 김연경을 비롯, 김사니와 황연주 정대영 등 주전 4명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일본 역시 기무라 사오리를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경기에 임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부상으로 인해 바꿀 선수도 없다. 알면서도 워밍업존을 자꾸 쳐다보게 되더라"며 부상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이숙자도 현재 허리부상을 안고 있어 몸상태가 100%가 아닌 상태.
"고군분투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경기는 비록 졌지만 이번 대회 통해 하준임이나 양효진, 특히 김희진의 기량향상에 도움이 된 것이 소중한 소득"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부상이 회복되는 대로 황연주와 김희진을 적절히 기용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올림픽 준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costball@osen.co.kr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