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결승 만루포’ LG, 두산 대파…2위 수성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10 19: 57

옆구리 통증을 이기고 당겨친 타구는 데뷔 첫 만루포이자 팀 완승을 이끄는 아치로 이어졌다. LG 트윈스가 9년차 내야수 김태완의 프로 첫 만루홈런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을 싹쓸이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1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서 1회 터진 김태완의 결승 만루포에 7회 무려 9득점한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14-4로 대승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7승 1무 23패(10일 현재)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3연승에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두산전 7연승이다.
반면 두산은 3연패에 LG전 7연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24승 1무 25패로 주저앉았다. 시즌 6위에 개막전을 제외하고 시즌 첫 승률 5할 밑으로 추락한 두산이다.

1회초 두산은 톱타자 최주환의 좌중간 3루타 등으로 1사 3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김동주의 2루수 앞 병살타로 더 달아나는 데는 실패했다. 1회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는 실점하기는 했으나 단 8개의 공만을 던졌다.
그리고 1회말 LG 공격. LG는 이병규(7번)와 정성훈의 볼넷 등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5번 타자 최동수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병규의 동점 득점에 자동으로 스타트를 끊은 정성훈은 3루까지 진루했다.
정의윤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된 순간. 후속타자 김태완은 풀카운트서 김선우의 공을 그대로 당겨쳤다. 이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포로 이어졌다. 이 한 방으로 LG는 5-1을 만들었다. 승패가 1회부터 확정된 순간이다.
3회초 두산은 고영민의 우전 안타에 이은 손시헌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와 김동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5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점이 나오지 않았고 LG는 7회말 1사 만루서 대타 박용택의 우익수 방면 1타점 안타로 6-3으로 달아났다. 여기에 서동욱, 김태군의 연속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점수는 어느새 10-3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이병규 듀오’는 각각 주자일소 우중간 2루타와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14점째를 뽑았다. 두산은 9회말 2사 후 정수빈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4점 째를 뽑았으나 이미 경기는 기울어져 있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 LG 선발 주키치는 6이닝 8피안타(탈삼진 1개) 3실점으로 시즌 8승(무패)째를 거뒀다. 평소에 비해 다소 안 좋은 컨디션이었으나 상대 타자들을 이용하며 투구수 단 69개로 쉽게 승리했다.
데뷔 첫 만루포로 결승포를 쏘아올린 김태완은 홈런 직전 옆구리 통증으로 제 스윙이 어려웠음에도 홈런을 때려내는 근성까지 보여줬다. LG 타선은 이날 장단 15안타로 14득점하며 두산 투수진을 유린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2패(2승)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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