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향을 살려주겠다고 나섰던 송승헌이 한 발 물러나자 이범수만 애가 타게 됐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6회에서 진혁(송승헌 분)은 매독에 걸린 계향을 치료하기 위해 페니실린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페니실린의 개발이 역사에 가져올 막대한 변화를 인지한 후 행동을 멈췄다. 그는 "만들면 안되는 약이다. 너무 많은 것이, 너무나 빠르게 변할 것이다. 그 약이 만들어지면 세상이,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진혁의 변심에 이하응(이범수 분)만 가슴을 졸이게 됐다. 이하응은 자신이 마음을 주었던 계향이 김대균(김명수 분)의 농간으로 외국 상인과 잠자리를 가진 후 성병을 앓게 된 사실을 알게 됐다.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인 만큼 이하응은 진혁만 바라보고 있던 상황. 화를 내지도 애걸하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그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게 역사가 아닌가"라며 진혁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날 '닥터진'에서는 이하응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복선이 깔려 눈길을 끌었다. 홍영휘(진이한 분)은 이하응을 만난 자리에서 "나으리는 저와 여기서 마주친 적이 없다. 나으리의 목숨이 그 혀 끝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이하응은 왕의 종친이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비굴하게 납작 엎드려 살아가는 인물. 목숨을 구걸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시정잡배와 어울려 다니고 돈 되는 일이라면 남 등쳐먹는 일도 서슴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편 지난 10년 간 인기리에 연재된 일본의 동명 만화 '닥터 진'을 원작으로 하는 '닥터진'은 한국 최고의 외과 의사였던 진혁이 1860년 대로 거슬러 올라가 의사로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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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닥터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