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 부상까지' 류현진, 데뷔 후 가장 큰 시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1 10: 40

어쩜 이리도 안 풀릴 수 있을까.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 류현진(25·한화)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불운에 부상까지 어느 때보다 시련 깊은 해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7일 대전 롯데전에서 투구 중 오른쪽 등 근육경직 증상을 보였고 3일이 지난 뒤 1군 제외가 결정됐다. 한대화 감독은 "옆구리 뭉침 증상이 풀리려면 5일 정도 걸린다. 치료에 5일 정도 걸리니 언제 다시 1군에 올릴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번주 원정 6연전에 나서는 1군 선수단과 떨어져 대전 잔류하며 치료에 전념한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지난해 6월28일 문학 SK전에서 왼쪽 등에 담 증세를 보였고,이튿날 등견갑골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빠졌다.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7월15일 1군에 복귀했으나 8월2일 대전 롯데전에서 견갑골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아예 1군과 떨어져 2군에서 한 달간 치료에 전념했다. 9월2일에야 1군에 복귀한 바 있다. 

지난해 6월말부터 올해 6월까지 벌써 세 번이나 1군에서 말소됐다는 건 심상치 않은 신호다. 올해 류현진은 11경기에서 75이닝을 던졌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00개 공을 뿌렸다. 경기당 평균 투구수 109.1개. 그러나 직구 비율이 지난해 55.6%에서 올해 50.4%까지 떨어질 정도로 스스로 힘을 안배하는 피칭을 펼쳤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부상이 찾아오게 된 것이다. 
류현진의 부상이 더욱 아쉬운 건 그가 쌓아올린 승이 '고작' 2승밖에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류현진은 올해 11경기 중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고 그 중 7경기에서는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의 특급 피칭을 펼쳤다. 평균자책점 2.76(5위)에 탈삼진은 98개로 전체 1위지만, 2승3패로 승보다 패가 더 많은 게 류현진이 처해있는 불운한 현실이다. 
3득점 1경기, 2득점 2경기, 1득점 3경기, 0득점 1경기에서 나타나듯 득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공식 기록된 실책도 6개 있었다. 불펜에서 그의 승리 요건을 날린 것도 두 차례나 있었다. 데뷔 이후 이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게 처음일 정도로 타선 지원과 수비 뒷받침 그리고 불펜 지키기가 되지 않았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 최소 열흘이 지나야 재등록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오는 20일 대전 LG전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다. 데뷔 후 6월19일을 기준으로 할 때 2006년 9승1패(2.56) 2007년 8승4패(2.87) 2008년 6승4패(3.84) 2009년 7승4패(3.83) 2010년 8승4패(1.80) 2011년 7승6패(3.83)과 비교하면 올해의 승리 페이스는 데뷔 후 최악이다. 이 시기 연평균 7.5승을 거둔 류현진이기에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2010년·2006년 다음으로 좋은 시즌이기에 류현진의 불운과 부상은 더욱 안타깝다. 이러다 개인 통산 100승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연소 및 최소경기 100승까지는 9승이 남아있는데 거듭된 불운과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기록 달성이 쉽지 않아졌다. 류현진에게는 데뷔 후 가장 큰 시련이다. 소속팀 한화에게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 야구에도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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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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