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아웃' 뻔할뻔 했던 유쾌 통쾌 팝콘 무비라니..
OSEN 김경민 기자
발행 2012.06.11 07: 45

 이 영화, 예측 가능한 전개가 분명히 보인다. 하지만 빠른 탬포의 극 전개 마디 마디에 '뻔한' 미녀 구출 스토리를 거부하는 엇나간 반전들을 배치, 코믹 요소와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지난 4일 서울 명동 롯데 에비뉴얼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락아웃:익스트림미션(이하 락아웃)'은 광활한 대우주로 무대를 옮긴 스릴 넘치는 탈출 작전을 담아 무더위를 잊게 해줄 만한 시원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락아웃'은 전직특수요원 스노우(가이 피어스)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동료 요원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취조실에서 조사를 받는 스노우는 연신 구타를 당하면서도 엉뚱함이 묻어나는 대답으로 빈정거리고만 있다. 시크한 남자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이며 누명의 억울함을 비굴하게 호소하지도 않는다.

결국 스노우는 1급 흉악범들을 수용하는 우주 감옥 MS1으로 이송 조치 결정이 내려진다. MS1은 '최첨단 보안' 한계를 뛰어넘어 흉악범들을 동면상태로 수감하는 형태로 소름 끼치는 '전쟁터'가 된다. 반면 스노우는 MS1 이송 조치 전 극적으로 실낱의 희망 같은 제안을 받는다. MS1에 인질로 잡힌 대통령 딸 에밀리(메기 그레이스)를 구출하라는 것. 더군다나 MS1에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열쇠를 쥐고 있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에 흔쾌히 미션을 맡는다.
에밀리는 도도하면서도 당차고 지혜로운 여성. '대통령의 딸'답지 않게 직접 우주 감옥 죄수들의 인권을 살피려 MS1에 방문한다. 하지만 에밀리와 상담을 하던 죄수의 탈옥으로 모든 동면상태의 죄수들은 깨어나고, 에밀리 일행은 순식간에 인질로 붙잡힌다. 또 탈출용 우주선을 버리고 모든 인질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며 나서 '연약한 공주님' 이미지의 여주인공 캐릭터를 벗어났다.
납치된 고귀한(?) 여인과 그를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홀로 도전장을 낸 전사. 이 모습은 대부분의 구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뻔한 설정에도 두 캐릭터가 펼치는 액션과 에피소드는 예측을 빗나가는 면이 다수 존재했다.
스노우와 에밀리 사이에는 '당신을 위해서라면...'이라는 자칫 빠른 전개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깔리지 않았다. 에밀리를 대하는 스노우는 시종일관 '나쁜 남자'였다. 스노우는 에밀리에게 상냥하게 안전을 책임져 줄 '백마 탄 왕자' 대신 연료와 변기 물, 담뱃재의 혼합물로 에밀리의 머리를 태워버려 위장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남자. 뿐만 아니라 에밀리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 상처까지 내고는 '이제야 완벽하군'하며 흡족해한다. 지고지순한 로맨스, 역경 속에서 피어나는 애절한 감정도 없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무거움 없이 영화의 흥미진진함에 초점을 둘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두 사람이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 속에서 '빵' 터지는 코믹 연기들은 영화를 보고 난 후 액션보다도 기억에 남는 매력을 심었다. 무엇보다 지구도 아닌 우주라는 제약, 두 사람만을 노리는 50만 명의 살기 어린 죄수들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여유만만, 배짱 가득'인 남녀 주인공의 모습은 오히려 보는 이들이 더 긴장하게 한다.
물론 납치의 허술한 발단, 흔한 선과 악의 대립과 결말 구도, 마지막 몇 장면으로 꼬였던 누명 사건이 순식간에 풀려버리는 허탈함에 각종 의문이 피어나기도 하지만 이는 가이 피어스와 메기 그레이스 매력의 조화, 프리비즈 기술(공간, 세트, 배우의 동선, 더빙한 대사까지 입힌 3D 시뮬레이션)이 만든 영상미,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액션 등에 가려질 수 있었다.
'락아웃'은 빠른 전개로 펼쳐지는 통쾌한 액션에 찝찝함이 남지 않는 깔끔한 마무리, 거기에 가이 피어스가 석 달 만에 22kg을 불려 만든 근육질 몸매와 메기 그레이스의 거친 섹시함은 덤으로 따라오는 '시원한 영화'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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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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