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LG 김태완, 부상 탈출이 관건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11 10: 40

“부상만 없다면......”
LG 내야수 김태완(31)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2010시즌을 기점으로 팀에선 자신의 영역을 넓혀왔지만 항상 부상이 김태완의 앞을 막았다.
지난 시즌 데뷔 최다 76경기에 출장했던 김태완은 주 포지션인 3루수가 아닌 2루수로 나섰다. 익숙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한 단계 진보한 타격으로 약점으로 꼽현던 변화구를 마음껏 공략했다. 8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을 기록할 만큼 맹타를 휘둘렀고 당시 LG 야수진 집단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그러나 9월 양쪽 종아리 부상과 함께 8월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생애 첫 풀타임 소화에도 실패했다.

부상 악몽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전지훈련 기간까지도 양쪽 종아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시범경기 도중에는 발목 부상을 당해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결국 5월 중순부터 2군에서 실전에 나선 김태완은 5월 25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체력저하로 고전한 유격수 오지환 대신 출장한 김태완은 “발목 상태는 80, 90%정도까지 회복됐다. 유격수 자리가 아직 낯설긴 한데 2군에서도 했기 때문에 괜찮다. 근데 1군에 올라오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타석에서 서두르게 된다”며 수비보단 무안트로 그치고 있는 타격에 아쉬움을 보였다.
타격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태완은 지난 3일 한화전부터 3경기 연속안타를 때렸고 9일 두산전에는 멀티히트, 10일 경기 1회말에는 첫 타석 만루홈런으로 기선제압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한 김태완은 항상 “부상만 없다면 타격에는 자신 있다. 정말 잘 칠 수 있다”라던 자신감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러나 김태완은 홈런 스윙 이전 왼쪽 옆구리 근육통으로 다시 부상 악령을 마주했고 2회초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코칭스태프 역시 김태완을 두고 “부상만 없다면......”이라고 깊은 탄식을 보인다. 전지훈련 당시 LG 김무관 타격코치는 “김태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직접 와서 보니 생각보다 좋은 타자다. 키우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했고 전력분석팀에서도 김태완의 타격을 두고 “상대 투수의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스윙 궤적을 지니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은 바 있다.
LG에선 희귀한 우타자에 멀티 내야수. 김태완이 올 시즌을 얼마나 건강하게 보내느냐에 따라 개인의 미래는 물론, LG 여름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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