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할 자격이 충분했지만 강력한 상대인 이탈리아전이었기 때문에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11일(한국시간) 새벽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서 열린 이탈리아와 유로 2012 C조 1차전서 안토니오 디 나탈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이날 이탈리아의 카테나초를 공략하기 위해 페르난도 토레스 대신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키는 파격적인 선택과 함께 다비드 실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등 미드필더 6명으로 공격진을 구성, 제로톱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효율적인 빗장 수비를 선보인 이탈리아에 번번이 막히며 무승부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천금같은 동점골의 주인공 파브레가스는 이날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에 실린 인터뷰서 "불평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며 무승부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어 "C조에서 가장 어렵고 강력한 상대인 이탈리아전은 어려운 경기였다. 뒤돌아 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며 "우리는 스페인의 축구를 보여줬고 경기력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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