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화요일 밤, KBS 2TV와 tvN을 통해 비슷한 냄새가 나는 드라마 두 편이 각각 10시와 11시에 연이어 전파를 타고 있다. 바로 배우 공유, 이민정 주연의 KBS 2TV 월화드라마 '빅'과 배우 박예진,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기범이 출연하는 tvN 월화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이다.
'빅'과 '아이러브 이태리'는 정신 연령은 어린 남자 주인공이 성인의 몸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는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빅'의 공유는 질풍노도의 18세를 보내는 고등학생 강경준에서 30세 소아과 의사 서윤재로 보디 스위치를 경험했다. '아이러브 이태리' 김기범은 전도 유망한 14세 수영 선수 금은동에서 25세 퍼펙트한 비주얼의 소유자 황민수로 광속 성장했다.
사춘기 남학생이 어른의 몸, 그것도 타인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만큼 완벽한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겪게되는 동년배 여성과의 사랑이야기가 '빅'과 '아이러브 이태리'를 지배한다. 그러나 두 드라마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빅'에서 서윤재는 강경준과 동시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영혼이 체인지 되는 아찔한 반전을 경험했다. 나란히 응급 수술을 받은 두 사람. 강경준은 서윤재의 몸을 하고 일어났으며 서윤재는 강경재의 몸으로 살아났다. 반면 '아이러브 이태리'에서 금은동은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유물 해시계의 기묘한 작용으로 수영 연습을 하던 중 남자가 됐다. 영혼의 변화는 없다. 금은동은 금은동인데 몸만 자란 것이다.
서윤재가 된 강경준과 황민수가 된 금은동이 사랑을 나눌 대상의 캐릭터 역시 극단적으로 다르다. 먼저 '빅' 이민정은 숙맥 아가씨,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살아가는 기간제 교사 길다란으로, '아이러브 이태리' 박예진은 외모, 학벌, 집안까지 완벽하지만 차가운 재벌가 상속녀 이태리로 출연한다.
때문에 두 사람이 나누는 사랑의 방식도 판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갑고 냉철한 여자 이태리의 마음 속에 자리한 따뜻한 사랑의 불씨를 타오르게 할 황민수의 활약과 진짜 서윤재를 잊지 못하는 길다란이 새 서윤재에게 매료되면서 그릴 또 다른 사랑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이러브 이태리'의 한 관계자는 "어린 아이의 영혼과 어른의 몸이라는 설정은 같을 수 있지만 에피소드와 내용은 전혀 다르게 그려질 것이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많이 다르다. 월화드라마로 방송되지만 '빅'이 10시, '아이러브 이태리'가 11시인만큼 두 드라마를 비교하면서 각각 다른 성질의 로맨틱 코미디를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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