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MLG 우승' 박수호, "군 복무 전 집 장만이 목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6.11 14: 13

무대의 주인공이 된 순간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최고'라고 불려도 좋을 정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 어둡기만 했던 4년의 고생이 이제는 달디 단 열매로 돌아오는 순간이기도 했다. 생애 첫 해외 메이저 무대인 MLG 챔피언십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동래구' 박수호(MVP)는 이제는 충분히 수퍼스타의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박수호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특설무대에서 열린 'MLG 스프링 챔피언십' 스타크래프트2 부문 결승전서 양준식을 상대로 손쉬운 3-1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5번째 MLG 도전에서 거둔 값진 첫 우승이었다. 아울러 상금 2만 5000달러(한화 2917만원)을 움켜잡았다.
지난 2008년 CJ 엔투스 연습생으로 e스포츠에 입문했던 그는 지난 3월 GSL 코드S 시즌1서 팀 동료 정민수를 꺾고 우승하며 스타크래프트2를 대표하는 저그로 성장했다. 이후 기복을 나타내며 잠시 흔들렸지만 해외 무대인 MLG 챔피언십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선수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다음은 박수호와 일문 일답.
- MLG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 많은 팬들 앞에서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 메이저 대회서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우면서도 간절한 마음 뿐이었다. 좋은 선수들을 이기고 우승해서 너무 기분 좋다.
- 이번 대회서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
▲ MLG 방식상 풀리그서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조1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독일선수인 '소케' 지아코모 슈스에게 패하면서 위험했지만 '사세' 킴 하마르가 '소케' 잡으면서 큰 도움이 됐다. 너무 고마웠고, '우승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 결승전 상대가 예상했던 이정훈은 아니었다.
▲ (이)정훈이가 올라올 줄 알았는데 대신 (양)준식이형이 기세 좋게 올라오더라. 조금 꼬이는 느낌도 들었지만 프로토스전은 워낙 자신있어 한다. 우승에 대한 확신은 가지고 있었다.
- 저그 패치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 패치되고 나서 프로토스전은 차이가 없지만 테란전은 상대가 잘 하든 못하든 나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왕의 사정거리가 늘어난 것이 엄청나게 도움된다.
- 군단의 심장을 해본 느낌은
▲ 손이 많이 갈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손이 빠른게 장점이라 군단의 심장이 나오면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 테스트할 때 운영 게임 보다는 새로운 유닛에 중점을 뒀다. 살모사는 확실하게 좋은 것 같다. 다만 사용할 때 병력을 찍으면서 하이브를 가야하는게 부담이 되더라. 프로토스전은 하지 못했지만 테란전은 새로 생긴 거머리지뢰에 호되게 당했다. 테란이 마인만 깔아도 승리할 수 있을 정도같다. 수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 우승 직후 번쩍 팔을 들어올렸다.
▲ 짜릿했다. MLG 할 때마다 우승자들이 연호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만 했다. 환호를 받으니깐 전율이 느껴졌다.
- KeSPA 8강전만 봤다
▲ 아직 한 지 얼마 안되서 기대했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눈에 띄게 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기대반 걱정 반이다. 그래도 앞으로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게 나올 군단의 심장은 새로운 게임이라 그 정도가 되면 차이는 없을 것 같다.
- 귀국하면 코드S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우승
▲ 도움이 된다. 배운 것도 있고 실력도 꽤나 늘었다. 쟁쟁한 선수들을 이기고 우승하면 누가 봐도 이길 것 같다. 특별한 실수가 없다면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군 복무를 하기 전에 집을 장만하는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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