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25, KGC 인삼공사, 200cm)의 더딘 부상 회복 속도가 이상범 농구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새까맣게 태웠다.
지난달 29일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대한민국 남자국가대표팀의 최종 12인 명단을 발표한 이상범호는 지난 8일 경희대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이상범호는 90-85로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수비 조직이 완성되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부상 공백으로 뛰지 못한 오세근의 빈 자리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한 판이었다.
고려대와 연습 경기가 취소된 11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오세근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세근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발목이 완쾌되지 않아 홀로 제한된 훈련을 받았기 때문. 최조예선을 코앞으로 앞둔 시점에서 코트에 마음대로 나설 수 없는 그의 마음이 오죽했을까.

"저번 주부터 뛰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연 오세근은 "아직 상태가 좋지 않다. 발목에 힘이 많이 안 들어가고 점프도 잘 안된다"고 부상 때문에 적잖은 속앓이를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감독도 "지금 훈련을 같이하고 있는데 60% 정도의 몸 상태다"며 "부상 회복 정도가 더디고 본인이 부상 악화에 대해 두려워 하는 것도 있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15일 전자랜드와 연습경기서 5~10분이라도 뛰게 할 생각이다"며 "푸에르트리코 전지훈련 때는 연습경기서 뛰어야 하지 않나"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승진(27, 전주 KCC, 221cm)과 김주성(33, 원주 동부, 205cm)이 없는 상황에서 젊은 빅맨들로 이루어 진 한국 대표팀의 골밑에 오세근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발목이 완쾌되더라도 한 달도 안남은 최종예선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전자랜드와 마지막 연습 경기를 치른 후 19일 푸에르토리코서 전지훈련을 통해 오는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담금질에 들어간다. 오세근이 부상에서 돌아와 대표팀 골밑을 지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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