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창원 새 야구장 부지 선정, 무엇이 문제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2 07: 15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통합창원시 새 야구장 부지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6월까지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 뒤 공사를 시작해 2015년 2월 준공할 계획이 헝클어지고 있는 것이다. 
창원시 스포츠유치담당 관계자는 11일 "새 야구장 부지 관련해서 아직 결정난 게 없다. 야구장 문제는 통합·청사와도 관련돼 있어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창원시의회에서도 새 야구장 부지 선정을 7월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나왔다. 여론조사 및 용역결과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이지만, 통합창원시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다. 
NC는 지난해 3월 KBO 구단주 총회를 통해 9구단 창단 승인을 받아냈다. 그 조건 중 하나가 '5년 이내에 2만5000석 이상 규모의 새 야구장을 확보해야 하며 만약 이행하지 않으면 KBO에 지불하게 될 예칙금 100억원을 반환하지 않고 KBO에 귀속시킨다'는 단서였다. 창원시에서도 '새 야구장을 지어 2015년부터 25년 동안 NC에 전용구장 사용우선권을 주고 임대료를 감면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새 야구장 후보지도 창원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 창원병원 옆 공한지,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마산실내체육관 인근 부지, 옛육군대학부지, 진해화학부지 등 6곳으로 압축했다. 총 3만석 규모의 WBC 국제대회 기준으로 총액 128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지 선정 때문에 일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출범한 통합창원시는 청사와 기념상징물 그리고 새 야구장을 놓고 지역별로 균등 분배해야 하는데 이를 놓고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청사와 새 야구장이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갖고 동시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되다 보니 부지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다. 청사 문제 해결 없이는 야구장 부지 선정도 없다. 
실제로 지난달 창원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송순호 의원은 "정치적 고려와 균형발전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용역 결과에 따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으로 신규 야구장 입지를 선정하면 간단한 일"이라면서도 "통합창원시의 여러 사정을 감안하면 꼭 용역 결과대로 입지를 선정할 형편이 못 되는 측면이 더 강한 것 같다. 그것이 통합 이후 최대 이슈이고, 쟁점인 통합청사 문제가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박완수 통합창원시장도 "지난해 7월부터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함께 3단계에 걸쳐 용역을 진행해 왔고 현재 마무리단계에 있다. 용역 결과 가장 우수한 후보지를 입지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7월 이후에 선정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다"며 7월 이후로 부지 선정을 뒤로 미룰 가능성을 밝혔다. 
NC 구단에서는 "우리가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어디를 선호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팬들의 접근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지 창원시에서 잘 해결해주기를 바란다"며 "KBO 창단 조건이 2015시즌부터 새 야구장에서 시작이었기 때문에 일이 늦춰지면 시나 구단이 난감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야구장 건설은 로드맵대로 가야 한다. 2015년까지 완공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지 선정 때문에 일이 복잡해진 것 같다.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평가단과 통합창원시민들의 여론·투표로 결정하면 간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시 관계자도 "2015년부터 새 야구장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24개월 건축 계획을 세워놓았다. 시에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처럼 첨예한 이해관계 때문에 부지 선정이 늦어지면 장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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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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