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속되는 2군 선수 콜업 의미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12 11: 00

LG 2군 신진 세력들의 1군 콜업이 계속되고 있다.
LG는 11일 옆구리와 발목이 좋지 않은 내야수 김태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외야수 정주현을 등록시켰다. 이로써 올 시즌 LG는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서도 정주현을 비롯해 송윤준, 이민재, 최영진, 이천웅 등 1군 무대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을 꾸준히 1군에 올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20대 초반으로 퓨처스리그에서 LG 2군 핵심선수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와 1군 무대의 차이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LG 김기태 감독 또한 이들에게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깜짝 활약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일단 김 감독은 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2군 감독을 역임, 1군 선수 못지않게 2군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잘 되어 있다. 2군 기록을 꾸준히 챙겨보며 때로는 2군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도 한다. 팀의 현재만큼이나 미래도 부단히 신경 쓰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김 감독은 신고선수 출신 이민재와 1군 등판 경험이 전혀 없는 2년차 좌투수 송윤준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시켰다. 쟁쟁한 1군 선수들도 제외된 전지훈련에서 이들은 1군 팀훈련과 1군 선수들의 개인연습, 그리고 일본 프로팀을 상대한 연습경기 등을 직접 체험했다. 비록 전지훈련을 모두 마치지는 못했지만 당시 김 감독은 “가치 있는 경험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시 빨리 1군에 올라서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됐을 것 같다”고 이들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시킨 의도를 전했었다.   
김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의 진정한 목표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만이 아니다. LG를 꾸준한 강팀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이자 도전이다. 이에 따라 김무관 타격코치와 차명석 투수코치 모두 2군 선수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지도에 힘쓰는 것은 물론 1군 무대에서 최대한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다.
이천웅의 경우 지난 경기 리드오프로 출장, 출루율 3할8푼9리 2득점 2도루로 가능성을 밝혔지만 이제 겨우 5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물론 이천웅이 지난 5경기의 활약을 지속한다면 LG의 새로운 1번 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1군 진입을 보상해 1·2군 사이의 관문을 넓히는 한편, 1·2군 선수들 모두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일단 김 감독은 더 이상 신예 2군 선수 등록은 없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군 선수들의 1군  등록이 시즌 끝까지도 계속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만일 시즌 후반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진다면, 이는 즉 우리의 도전이 실패한 결과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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