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권총' 권오준-권혁, 예전 위력 되찾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6.12 09: 00

한때 '쌍권총'이라 불리며 삼성의 필승 계투조를 이끌었던 권오준(32)과 권혁(29)이 예전의 위력을 되찾을까.
지난 2006년 홀드 부문 신기록을 세웠던 권오준은 팔꿈치 재수술을 받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1승 1패 11홀드(평균자책점 2.79)를 거두며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2009년 홀드 부문 1위에 등극했던 좌완 권혁 또한 지난해 19홀드(평균자책점 2.79)로 좌타자 스페셜 리스트로서 제 몫을 다했다.
이들은 이번 시즌에도 필승 계투조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벤치에서 바랐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예년과 달리 등판 시점이 들쭉날쭉했고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의욕이 한 풀 꺾인 탓도 없진 않겠지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권오준과 권혁은 지난달 27일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류중일 삼성 감독은 "권오준은 계속 실패하고 있고 권혁도 막아줘야 할 상황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고 꼬집으면서도 "이들이 해줘야 한다"고 구위 회복을 애타게 바랐다.
이들은 2군 마운드에 오르며 구위 회복에 전념했다. 하지만 류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은 모양이었다. 류 감독은 평소와 달리 선수들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부상으로 인해 2군에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성적이 부진해 2군에 가면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2군으로 내려간 뒤 '날짜에 맞춰 부르겠지' 하는 생각이 아니라 왜 안 부르는지 알아야 된다".
권오준과 권혁 대신 1군에 승격된 이우선과 박정태는 구위가 떨어져 10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대신 2군 무대에서 절치부심했던 권오준과 권혁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류 감독은 "권오준과 권혁의 1군 복귀 시점을 늦출 생각이었으나 이우선과 박정태가 부진해 (권오준과 권혁) 둘 다 등록시켰다"고 다시 한 번 믿음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1강으로 평가받았던 삼성의 부진이 계속되자 류 감독은 '쌍권총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50경기를 치렀고 지금보다 더 쳐진다면 안될 것 같다". 류 감독이 권오준과 권혁을 부른 이유다.
현재로선 팀내 투수 가운데 권오준과 권혁에 견줄 상대는 없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처럼 '쌍권총' 권오준과 권혁의 어깨를 믿을 수 밖에 없다. '최선책' 권오준과 권혁이 위력적인 구위를 회복한다면 삼성의 6월 대반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두 어깨에 삼성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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