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프랑스-잉글랜드를 웃고 울리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12 06: 56

맨체스터 시티 소속의 두 선수가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백년전쟁'의 주인공이 됐다.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12일(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돈바스 아레나서 열린 유로 2012 D조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게 됐지만 점유율과 슈팅수에서 잉글랜드를 웃돌았던 프랑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당초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의 결장으로 인해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수비에 중심을 둔 잉글랜드는 이날 경기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15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낸 프랑스에 밀렸다. 비록 국가대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루니였지만 그의 공백만큼은 확실하게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단 하나의 유효슈팅을 정확히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스티븐 제라드가 올려준 프리킥을 졸리언 레스콧이 그대로 머리로 받아 골로 연결시킨 것. 이 골은 레스콧의 A매치 첫 득점이 됐다.
하지만 '앙숙' 프랑스는 잉글랜드가 웃고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슈팅수와 유효슈팅수, 점유율에서 모두 잉글랜드를 압도하면서도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지 못해 초조해하던 프랑스는 사미르 나스리의 발 끝에서 터진 중거리슛으로 잉글랜드에 일격을 안겼다.
전반 39분 리베리의 패스를 받은 나스리는 동점을 만드는 천금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야말로 벼락같은 슈팅이었다.
이날 골을 터뜨린 레스콧과 나스리 모두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올 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심지어 나스리의 중거리슛에 열린 잉글랜드의 골문을 지키고 있던 이 역시 맨시티의 주전 골키퍼 조 하트였다. 맨시티 우승의 두 주역들이 프랑스-잉글랜드의 백년전쟁에서 서로를 웃고 울리는 주역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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