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첸코, 조국을 위해 불태우는 '황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12 07: 26

'득점기계', '무결점 스트라이커'의 능력은 여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축구영웅' 안드리 셰브첸코(36)가 홈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며 마지막 황혼을 불태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D조 1차전서 2골을 터트린 셰브첸코의 활약에 스웨덴에 2-1로 승리했다.
공동 개최국인 우크라이나의 승리 일등 공신은 바로 '무결점 스트라이커' 셰브첸코. 그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겼지만 별명처럼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 셰브첸코는 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고 1999년에는 디나모 키예프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AC 밀란에서 7년을 보내며 화려한 성공을 거뒀다.

AC 밀란에서 그는 167골을 터트리며 '득점기계'라는 별명도 얻었다. 셰브첸코는 2006년 3000만 파운드(약 535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로 이적했지만 두 시즌동안 리그 47경기에 출전해 9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다시 밀란으로 복귀했다. 이후 다시 2009년 친정팀 디나모 키예프로 돌아와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비록 이제 그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으나 여전히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셰브첸코는 "유로2012는 내 축구 인생에 있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관중 앞에서 우크라이나 유나폼을 입고 플레이하는 것이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그의 말처럼 스웨던과 첫 경기서 그는 빛났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한 골을 내주며 끌려간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바로 셰브첸코. 중요한 순간에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조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눈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과연 셰브첸코가 우크라이나를 이끌고 명예로운 은퇴를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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