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이동국, 초반 선제골을 쏴라...레바논전 '특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12 07: 33

'경기 초반 득점포를 쏘아 올려라!'.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승에 도전한다.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 최종예선 A조 2차전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레바논과 역대전적에서 6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대결인 지난해 11월15일 아시아 3차예선 원정서 1-2로 져 자존심이 구겨졌다. 이 패배는 조광래 전 감독의 전격 경질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력차는 분명 존재한다. 한국은 3차예선 홈 경기서 6-0의 대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차전에서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던 것.
최강희 감독도 레바논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서 "최종예선 조편성을 할 때 일본과 레바논이 같은 조에 포함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 "경기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이다.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거두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레바논의 테오도르 뷔커 감독은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뷔커 감독은 한국과 레바논의 실력차를 인정한 것. 지난 3차 예선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으나 객관적인 전력차가 크다는 것이다.
물론 최종예선서도 출발이 다르다. 한국은 카타르 원정에서 기분좋은 4-1의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레바논은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해 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뷔커 감독은 기자회견서 "한국에 재미로 오는 건 아니다.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해 이기고 싶다. 하지만 내가 볼 때 레바논은 축구를 배우는 중이다. 한국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에 선수들에게 기적을 바라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뷔커 감독은 "난 한국을 존중한다. 승리를 향한 열정이 뛰어나서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도 갖췄다. 난 그래서 한국의 그런 열정을 레바논에 심어주려 하나 항상 잘 되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한 수 접고 있는 레바논을 상대하는 최강희 감독은 '라이언킹'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힘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이동국이 전방에서 레바논 수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면 빠른 스피드를 지닌 이근호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진에 대한 고민은 분명히 남아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카타르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중앙 수비수인 곽태휘(울산)도 흔들렸기 때문이다.
레바논에 전력이 앞서는 한국으로서는 초반에 골을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최 감독도 "초반 쉽게 경기를 풀지 못하면 수비적인 전술로 나올 레바논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적극적인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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