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 출연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이 의외의 예능감을 뽐내 관심을 받은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 FC 쾰른의 정대세 또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깨알 같은 입담으로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정대세는 지난 11일 방송된 '힐링캠프'에서 센스있는 입담으로 MC는 물론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이날 "나의 우상은 박지성"이라고 운을 뗀 정대세는 "처음 만났을 때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싶었지만, 그 당시에는 실례될까 봐 묻지 못했다. 1년 뒤 다시 만난 박지성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지성이 형님, 전화번호 좀'이라고 말했다"며 "그때 '지성이 형님 영국 번호도..'라고 부탁해 한국 번호와 영국 번호 두 가지를 모두 받았다"며 박지성과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또 정대세는 5년간 교제해 온 1살 연상 여자친구와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사귀고 1년간은 꼼꼼하게 연락한다. 2년째 부터는 자기 나름대로 연락한다"고 말해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대세는 차두리와의 인연도 공개하며 "삭발한 차두리가 광고 속에서 '간 때문이야'라고 했는데 '간 대머리야'로 알아들었다"며 "자기 머리 광고하는 건가 싶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정대세는 지난 4일 방송된 '힐링캠프' 정대세 편 1회부터 예능감을 뽐냈다. 이날 한혜진 팬임을 밝힌 정대세는 "한혜진이 너무 예뻐서 보기 어렵다. 3초 이상 눈 마주치기도 어렵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정말 잘 생겼다"는 한혜진의 보답에 정대세는 "한국사람 백 명 만나면 백 명 다 그런다"며 외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대세는 '힐링캠프'가 아닌 '런닝맨'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방송된 '런닝맨'에 깜짝 등장한 정대세는 자신과 닮은꼴인 '런닝맨' 멤버 개리를 보고 반가워하며 "어머니가 한국에 친형이 또 한 명 있다고 했다"고 말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박지성도 '런닝맨'에서 유재석 뺨치는 예능감과 진행 능력까지 선보여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그는 유재석의 '공간을 지배하는 자'의 구호를 보고 어색하게 재현해내기도 했고, 아이유 앞에서는 여느 삼촌팬 못지않게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박지성은 유재석을 '유느님'으로 김종국을 '능력자'로 표현해 '런닝맨'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스케줄 탓에 태국에서 한국으로 먼저 귀국한 유재석 대신 특별 MC로 나섰던 박지성은 멤버들의 짓궂은 질문에 "네"라고 끊으며 진행을 시작하는 노하우를 선보였다. 이에 하하는 "던져보고 보고 싶다"며 박지성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박지성은 기다렸다는 듯이 하하의 유행어 '야'를 외쳤다. 또 개리에게는 "스트레스~"로 받아쳤다. 반면 지석진이 '필촉 크로스' 제안에는 "안 해"라고 응수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박지성은 미션 출발을 알리는 등 물오른 진행능력과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박지성, 정대세 한국과 북한을 대표하는 두 축구선수가 최근 나란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예능감과 입담을 과시했다. 다소 딱딱할 것만 같았던 이들의 반전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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