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으로 성장할 것인가.
KIA의 주장은 포수 차일목이다. 그는 5월 18일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장기간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재활군에서 2군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아직은 1군 복귀 명령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상훈도 6월 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작년 1군에서 자주 모습을 보였던 이현곤도 2군에 있다. 언제 1군에 올라올 지 기약하기 힘들다. 외야수 신종길을 비롯해 투수 임준혁, 김희걸, 박경태도 2군에서 뛰고 있다. 부상병 손영민, 심동섭을 포함해 1군 엔트리를 보장 받았던 이들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대신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받고 있다.

신인 투수 박지훈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하룻 만에 콜업을 받아 어엿한 필승조의 핵심투수로 성장했다. 사이드암 홍성민도 필승조는 아니지만 불펜에서 나름대로 제몫을하고 있다. 신인 내외야수 윤완주는 백업요원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준호도 주전 우익수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선동열 감독의 새 얼굴 발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포수 원투펀치가 빠지자 신고선수 출신 포수 한성구를 1군에 올렸다. 송산의 뒤를 받치면서 부지런히 경험을 쌓고 있다. 심심치 않게 안타도 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희걸을 2군으로 내리고 역시 신고선수 출신 투수 김종훈을 1군에 올렸고 6월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새로운 피를 순환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야수든 투수든 백업요원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당장 성적이 아니라 1~2년 후를 내다보는 선 감독의 기용방식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부단히 리빌딩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 감독은 "우리 팀은 2군이 중요하다. 2군 선수들이 자꾸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팀이 발전한다. 현재 2군도 물갈이를 많이 할 것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신진급 선수들의 대거 발탁은 그만큼 경기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이 주전급에 맘먹는 기량으로 성장하는 것은 또 다른 숙제이다. 기회를 주는 것은 감독이지만 기회를 붙잡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선수들의 뼈를 깎는 훈련과 절박감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들을 기다리는 지도자의 인내심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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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선출 출신 투수 김종훈과 포수 한성구/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