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화려한 볼거리와 신선한 재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1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입구에서 첫 공개됐다. 5년만에 돌아온 '스파이더맨'의 4편인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감독, 주연배우들의 전격 교체로 말그대로 '어메이징'한 변화를 보여준다. 다행히 전 시리즈는 단번에 잊을 만큼 신선한 감각으로 무장한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등장이다.
할리우드 청춘스타 앤드류 가필드는 새로운 피터 파커로 분해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토비 맥과이어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8등신 모델 포스에 샤방샤방 웃는 꽃미남 앤드류 가필드는 할리우드의 김수현쯤 될까. 풋풋한 매력의 피터 파커는 여심을 흔드는 새로운 슈퍼히어로가 되기 충분하다.

여기에 전 시리즈에서 피터 파커에게 도움을 받기만 했던 우울한 매력의 메리 제인보다 진취적이고 밝은 그웬 스테이시가 등장, 영화에 활력을 더한다. 그웬 스테이시 역은 영화 '헬프'로 할리우드 유아주로 떠오른 엠마 스톤이 연기했다.
영화 '500일의 썸머'로 단번에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마크 웹 감독이 이 블록버스터 히어로무비를 연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있었던 반면 '500일의 썸머'에서 보여준 주옥같은 젊은 감각을 닳고 닳은 이 장르물에 주입시켜 새로운 창조물이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결과는 후자.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리듬감 있는 연출은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보다 한 수 위고, 호기심 많은 과학천재 피터 파커의 캐릭터 묘사는 '어벤져스'보다 풍성하다. 피터 파커가 직접 거미줄 발사기 웹슈처를 발명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특히 이번 편에서는 전편에서 보여준 거꾸로 매달린 복면 키스 못지 않은 짜릿한 스파이더맨의 키스신도 준비돼 있다.
영화는 프리퀄 식으로 주인공들의 과거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번 영화에서는 스파이더맨 부모님의 정체가 슬며시 드러났다. 고독한 사춘기 소년이었던 스파이더맨이 뿌리를 찾게 되고 그로 인해 관객들은 스파이더맨에 대한 이해에 한층 더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삼촌의 죽음과 부모님의 미스터리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무겁지 않게 펴려진다.
또 이번 시리즈에서는 '거미인간 VS 도마뱀 인간'의 대결을 그려놓는데 '어벤져스'의 헐크가 순간순간 생각나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스파이더맨'은 3D에 최적화된 영화로 여겨졌듯이 도심 빌딩숲을 날라다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눈앞에 공중곡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하지만 굳이 3D가 아닌 2D라고 해도 충분히 매력넘치는 작품이다. 오는 7월 3일 전세계 개봉을 앞두고 오는 28일 국내에서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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