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연기신’들만 모였다!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6.12 17: 30

‘연기신’들만 모인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의 돌풍이 무섭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추적자’ 5회는 전국기준 10.6%를 기록, 처음으로 시청률 두 자릿수에 접어들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추적자’의 승승장구 비결에는 ‘연기신’이라 불리기에 모자람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손현주는 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강력계 형사 백홍석을 연기한다. 딸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그렁그렁 눈물이 고이는 손현주의 소시민 아버지 연기는 완벽 그 이상의 경지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권력을 위해 열일곱 살 소녀의 목숨을 재물 삼은 대선주자 강동윤을 연기하는 김상중도 손현주에 필적할 만한 에너지를 뿜는다. 서늘한 눈빛과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브라운관을 압도하는 김상중은 본격 느와르 드라마를 표방하는 ‘추적자’에 가장 힘을 실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주조연급 연기자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도 시너지 효과를 더한다. 국내 최대 그룹의 총수로 정재계 뿐 아니라 법조계 최고위층까지 쥐락펴락하는 권력의 정점에 선 서회장을 연기하는 박근형의 완급조절에는 연륜이 묻어난다. 딸들 앞에서는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이다가도 자신에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협박을 일삼는 냉혈한으로 변하는 그의 이중적인 모습에서는 악랄함을 넘은 오싹함마저 느껴진다.
‘카리스마 퀸’ 김성령과 장신영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두 사람은 강동윤을 사이에 두고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 지난 5회 방송에서 동윤의 아내 지수(김성령 분)는 동윤의 비서실장 혜라(장신영 분)를 향해 “너희 엄마, 때마다 김장해서 우리 집에 가지고 온 덕분에 너희 아빠, 고속 승진 했다는 소문도 있었던 게 생각난다”, “우린 버릴 수 있고, 너흰 버려질 수 있다. 그게 너하고 나의 차이다”고 비아냥거리며 혜라의 자존심을 짓밟았지만 혜라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전 그분과 모든 것을 이야기 하고 상의하는, 존중받는 한 명의 인간이 되고 싶다. 그게 사모님과 저의 다른 점이다”고 맞불을 놨다. 이같은 혜라의 발언은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이지만 남편의 사랑만은 가지지 못한 지수를 향한 반격이었던 것.
이 뿐만이 아니다. ‘추적자’에는 방송국 기자 역의 고준희와 서울지검 형사부 검사 역의 류승수의 티격태격 콤비 연기와 홍석을 돕는 강력반 형사 황반장 역의 강신일, 조형사 역의 박효주의 코믹 연기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극 초반 악랄함의 끝을 보여준 PK준 역의 이용우와 싱그러운 매력으로 홍석의 딸 수정을 완벽 소화한 신예 이혜인의 활약도 시청률 견인의 큰 역할을 했다.
이제 ‘추적자’는 5회 방송을 마쳤을 뿐이다. 극이 더해갈수록 배우들의 역할에 대한 몰입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추적자’ 속 ‘연기신’들의 활약은 상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제 막 닻을 올린 ‘추적자’의 스퍼트가 더욱 무서운 이유다.
nayoun@osen.co.kr
‘추적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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