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이)승화야, 인터뷰 언제 할래” 속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12 18: 30

“박준서 많이 컸네. (이)승화야, 너는 언제 인터뷰 할래”.
글로만 보면 강도 높은 독설이나 핀잔의 어투다. 그러나 속내는 다르다. 열심히 하는 선수인 만큼 기회가 오면 제대로 살려주길 바라는 감독의 애틋한 마음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외야수 이승화(30)에게 던진 한 마디다.
양 감독은 12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내야수 박준서(31)가 방송 인터뷰를 기다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수비형 내야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박준서는 올 시즌 20경기 3할8푼8리(11일 현재) 고감도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된 수비를 갖춘 데다 스위치타자인 만큼 타격에서도 자기 감각을 유지한다면 활용도가 굉장히 높은 선수다.

“박준서, 많이 컸네”라는 권두조 수석코치의 농에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앉아있던 박준서. 이 모습을 본 양 감독은 곁에서 티배팅 연습을 하던 이승화를 바라보며 “승화야, 너는 언제 인터뷰 할래”라며 핀잔을 주었다. 잠시 머쓱한 표정을 지은 이승화는 다시 훈련에 임했다.
“승화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 감독으로서도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시즌 초 김주찬, 손아섭 부상에 홍성흔이 외야수로 나올 정도로 외야진이 취약해서 승화가 자주 나왔었는데 아쉽게도 타격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하는 선수니까. 잘 돼서 승화도 인터뷰도 하고 그랬으면 하는 바람인데”.
실제로 이승화는 손바닥이 굳은살 투성이로 울퉁불퉁할 정도로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성실한 선수지만 아직 타격 면에서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주전 외야수로서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있다. 양 감독이 이승화에게 던진 한 마디는 열심히 하는 선수가 언젠가 빛을 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핀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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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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