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사령관 기성용(23, 셀틱 FC)의 허벅지 부상으로 홍명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인 레바논과 경기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 2골을 터뜨린 김보경의 원맨쇼와 구자철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대승에도 최강희 감독이 마냥 웃을 수 없었던 건 기성용의 부상 때문. 다행인 것은 최종예선 3차전인 우즈베키스탄전이 오는 9월 11일에 열리기 때문에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3달의 기간은 큰 부상이 아닌 이상 기성용이 충분히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내달 26일 멕시코와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을 치러야 할 홍명보호에 적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성용은 최강희호에서도 중심이 되는 선수지만 올림픽 팀에 있어서는 정말로 대체불가한 선수이기 때문.
기성용은 이날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오기 전까지 잔뜩 움츠린 채로 수비 진영을 벗어나지 않던 레바논을 향해 거침없는 패스를 뿌려댔다. 겹겹이 쌓인 레바논 수비 진영의 빈 틈을 파고들기 위한 첫 시작은 '중원 사령관'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기성용은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원활한 볼배급을 통해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프리킥과 코너킥 찬스서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전반 20분 만에 허벅지에 이상이 생기며 구자철과 교체아웃됐다.
전반 20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성용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경미한 부상인데 더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경기가 끝나고 정밀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온다. 부디 홍명보호의 중심이 될 기성용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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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