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킬패스'로 최강희 감독에 진 빚 갚았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12 22: 47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경찰청)이 드디어 웃었다. 자신의 스승 앞에서 완벽한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며 은혜에 보답을 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인 레바논과 경기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 2골을 터뜨린 김보경의 '원맨쇼'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레바논전에 선발 출장한 염기훈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던 염기훈은 후반 6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두번째 득점때 절묘한 패스를 성공했다. 수비에 가담했던 염기훈은 전방으로 빠른 움직임을 선보이며 달려나간 김보경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더는 패스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염기훈은 지난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홀로 분전했다.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주도적인 플레이를 통해 공격진서 반전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한 것.
염기훈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덕에 당시 한국은 김두현(경찰청)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전반을 마쳤다. 이후 염기훈은 후반서 교체됐다. 이어진 카타르와 경기서 염기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승을 거뒀지만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드디어 레바논전에서 빛났다.
최강희호에 합류한 염기훈은 최강희 감독과 오해를 풀었다.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함께 한 뒤 갑작스럽게 울산으로 이적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생겼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풀었어야 했지만 완벽하지 못했다.
스페인을 시작으로 카타르까지 함께 하면서 최강희 감독과 염기훈은 드디어 오해를 풀었다. 염기훈은 최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스승은 제자의 이야기에 대해 문제 없다면서 다시 손을 마주 잡았다.
마주잡은 손이 다시 빛난 것은 바로 레바논전이다. 선발 출장시키면서 믿음을 보였고 염기훈은 자신의 활약을 다했다. 비록 후반 교체되기는 했지만 그가 못해서가 아니었다. 자라나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수원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염기훈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빛나는 모습이었다. 염기훈의 활약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왼발을 잘쓰는 특수성에 따라 기회는 더 부여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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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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