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A매치 마수걸이 골을 뽑아냈다. '박지성 후계자' 김보경(22, 세레소 오사카)이 '코리안 메시'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인 레바논과 경기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 2골을 터뜨린 김보경의 '원맨쇼'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과 경기를 앞두고 측면 공격수들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수비 위주로 나올 레바논을 상대할 때는 좌우 사이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 김보경과 이근호가 카타르전 때 잘해줘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다"며 두터운 믿음을 나타냈다.

레바논과 경기서도 김보경은 펄펄 날았다. 중앙 미드필드 진영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대의 수비에 막히자 측면으로 공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카타르전에서도 김보경은 전반 26분 이근호의 동점골과 후반 10분 곽태휘(울산)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골 맛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밀집수비를 통해 경기를 펼친 레바논을 상대로 김보경의 활약은 대단했다. 좌우측면을 가리지 않고 돌파를 시도했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공격방법. 좌우로 크게 흔들면서 중앙에 집중된 상대의 수비를 분산 시키는 활약을 선보였다.
첫번째 득점은 파트너인 이근호의 패스로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뽑아냈다.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상황이었다. 만약 주춤했거나 터치가 길어졌다면 상대 수비에 걸릴 수 밖에 없던 상황이다. 하지만 김보경은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뚫어 버렸다.
또 두번째 상황에서는 흡사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비슷한 모습. 후방에서 이어진 염기훈(수원)의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받은 김보경은 지체없이 돌파를 시도했고 침착한 슈팅으로 자신의 A매치 두번째 골을 터트렸다.
김보경의 득점은 어느때 보다 대표팀에 반가운 소식이다. 박주영(아스날)이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보경이 득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대체자의 역할을 맡을 선수를 찾아냈기 때문.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5골을 넣었던 김보경은 A 매치 14경기만에 2골을 터트렸다.
또 김보경 개인에게도 희소식이다.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보경은 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더욱 기대를 받게 됐다. 현재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J리그를 떠나 자신이 원하는 유럽으로 무대를 옮길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계자인 김보경은 기동력과 활동량이 좋은 윙어.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카타르전에 이어 레바논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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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