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뭉친 회포를 마음껏 풀었다. 넥센 클린업 트리오가 대폭발했다.
넥센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밴 헤켄의 무실점 호투와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1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넥센은 이택근을 경기 시작부터 내보냈다. 이택근은 지난 5일 목동 LG전 이후 일주일만에 선발 중견수 겸 3번 타자로 복귀한 것이다. 이택근은 그동안 오른 손바닥 통증을 호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는 5경기만에 다시 이택근-박병호-강정호 3~5번 타자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는 뜻이었다.

6월 들어 전날까지 팀타율 2할1푼8리로 저조한 타선이었다. 더불어 이 클린업 트리오의 득점권 타율이 저조하면서 득점 생산이 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택근이 6타수 무안타, 박병호가 9타수 1안타, 강정호가 8타수 1안타였다. 클린업의 득점권 타율이 23타수 2안타로 1할(.087)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다시 결성된 클린업 트리오는 팀 타선을 이끌며 대승을 직접 일궈냈다.
우선 3번 이택근. 첫 타석에서는 2루 땅볼에 그쳤다. 그나마 2루 주자 정수성이 3루로 진루한 데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정수성의 3루타 후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 2볼 1스트라이크에서 KIA 선발 소사의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4호 홈런. 7-0으로 사실상 KIA의 추격의지를 초반에 끊어내는 한 방이었다. 이후 이택근은 4회 적시 2루타, 6회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4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다음 4번 박병호. 첫 타석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2사 2루에서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최근 득점권 타율이 저조한 가운데 팀 타선이 침체된 상황에서 꼭 필요했던 적시타였다. 이후 안타 없이 4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한 후 오재일과 교체됐지만 4번 타자의 소임을 분명하게 해냈다.
5번 강정호는 확실한 임팩트를 내보였다. 8-0으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아치를 그렸다. 시즌 17호 홈런. 홈런왕다운 면모를 선보인 것이다. 강정호는 1회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4안타(1홈런) 3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택근은 경기 후 "경기에 들어가기전 타격코치님이 마음심자를 크게 쓰셨다. 요즘 게임이 꼬이고 어렵게 가다보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였다"면서 "그런 것이 선수들의 마음에 와닿아 오늘 맹타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바닥이 아프다보니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노려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부상없이 많이 경기 나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기뻐했다.
강정호는 "첫타석부터 안타가 나와 기분이 좋았다. 점수차가 벌어지니 편하게 게임에 임한 듯 하다"고 웃었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연타석 안타를 치니 3볼 상황에서도 부담없이 스윙했고 그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팀이 크게 이겼고 팀에 보탬됐다는데 만족한다"면서 "화요일 첫 타석이 중요한데 잘 시작한 것 같다. 기분이 좋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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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