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2골' 한국, '밀집수비' 레바논 3-0 격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6.12 23: 19

'박지성 후계자' 김보경(23, 세레소 오사카)이 훨훨 날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인 레바논과 경기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 2골을 터뜨린 김보경의 원맨쇼와 구자철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9일 펼친 카타르와 1차전과는 조금 다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이동국-이근호를 배치한 채 염기훈-기성용-김정우-김보경으로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했고, 박주호-이정수-곽태휘-오범석이 포백 라인을 구성한 것.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흐름은 예상한 그대로였다. 레바논은 전반 초반부터 잔뜩 움츠린 채로 수비 진영을 벗어나지 않았다. 한국은 레바논의 밀집수비의 빈 틈을 파고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공격 빈도에 비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보경이 올린 크로스를 곽태휘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18분에는 이정수의 크로스가 수비에 막힌 데 이어 이어진 코너킥 찬스서 김보경의 날카로운 크로스마저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한국은 예기치 않던 변수를 맞았다. '중원 사령관' 기성용이 허벅지에 경미한 부상을 당해 전반 20분 구자철과 교체 아웃된 것. 이후 레바논은 전반 23분 아흐메드 즈레이크가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침착함을 잃지 않던 한국은 지난 카타르와 1차전서 대승을 쏘아올렸던 이근호-김보경 콤비가 멋진 합작품을 만들어내며 레바논의 골망을 힘차게 흔들었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왼발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보경이 지체없이 왼발로 밀어넣으며 고대하던 선제골을 뽑아낸 것. 지아드 엘 사마드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과 크로스바를 거쳐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김보경의 멋진 A매치 데뷔골이었다.
선제골을 통해 공격의 해법을 찾은 한국은 더욱 거세게 레바논을 몰아붙였다. 3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염기훈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2분 뒤에는 이동국이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감각적인 크로스를 올려준 것이 이근호의 머리에 닿았다.
점차 공격의 연결고리를 정교하게 만들어가던 한국은 전반 43분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근호와 패스를 주고 받은 김보경이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정우가 오른발로 컨트롤 후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의 발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찬스에서는 김보경이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했고, 이동국이 정확히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와 동선이 겹치는 바람에 소득을 올리지 못하며 후반전을 기약했다.
한국은 후반 이른 시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분 레바논의 공격 후 역습 상황서 염기훈의 스루 패스를 받은 김보경은 중앙선부터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 후 골키퍼와 맞은 1대1 찬스서 반대편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넣으며 한국에 2-0 리드를 선사했다.
두 번째 골로 추진력을 얻은 한국은 이동국을 필두로 레바논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이동국은 후반 4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오른발 앞에 절묘하게 떨어트린 뒤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긴 데 이어 11분에는 오범석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땅볼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비껴갔고, 20분에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추가골 사냥에 실패,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최강희 감독은 염기훈과 김정우를 빼고 손흥민과 지동원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막판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44분 구자철이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3-0 스코어를 만들며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 고양 종합운동장
대한민국 3 (1-0 2-0) 0 레바논
▲ 득점
전 29 후 2 김보경 후 44 구자철(한국)
▲ 한국 출전 선수 명단
FW : 이동국 이근호
MF : 염기훈(후 17 손흥민) 기성용(전 20 구자철) 김정우(후 32 지동원) 김보경
DF : 박주호 이정수 곽태휘 오범석
GK : 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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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형준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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