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최강희, "힘든 일정서 2연승한 선수들 고마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6.12 22: 46

"어려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2연승을 올린 선수들에게 고맙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인 레바논과 경기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 2골을 터뜨린 김보경의 원맨쇼와 구자철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어려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2연승을 올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문을 연 뒤 "대표팀이 소집되기 전부터 여러 가지 악재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월드컵 최종예선의 중요성을 알고 좋은 분위기로 대표팀을 이끌고 갔다. 선수들이 하나로 단결된 모습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초반 일정이 어려웠지만 좋은 분위기로 남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2골을 몰아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카타르전과는 다르게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던 것에 대해서는 "소속 팀에서 오른쪽에서 활약했던 것을 코치진이 확인했다"며 "본인도 스트라이커 밑에 어떤 자리에서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고 훈련 도중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할 것이라 생각했고 배후를 침투하는 것을 요구했는데 전반에는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밀려 여유있는 경기를 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승점 3점을 얻은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내용과 결과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스페인전부터 레바논전까지 선수 차출이 어려웠는데 부분적으로 차출을 했고 열흘 간에 훈련을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 단기간에 조직력과 균형을 이루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종예선은 오늘과 같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보완해야 할 것이다"며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로 조합을 이뤄야 할 훈련 시간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고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호 와일드카드로 거론되고 있는 박주영이 오는 13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병역 관련 문제와 관련된 입장표명을 밝히기로 예정된 것에 대해서는 "박주영 얘기를 오늘 들었다. 그에 대한 얘기를 오늘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은 뒤 "항상 말했듯이 박주영을 비롯해 누구에게든 대표팀 문은 열려있다"며 "박주영이 병역 관련 인터뷰를 안해서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덧붙여 "박주영이 후반기에 팀을 이적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당연히 대표팀의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남은 최종예선 경기는 우즈베키스탄(9월)과 이란(10월) 2경기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올림픽을 치르고 홍명보호가 해체가 되면 그 선수들과 박주영과 함께 대표팀을 꾸려나갈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고르게 선수를 기용하기 위해 교체 카드를 다 썼다"며 "다음 소집 때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는데 모두가 한마음이 돼 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이뤘다. 그런 모습들이 대표팀에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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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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