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 조금은 덜어서 다행".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인 레바논과 경기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 2골을 터뜨린 김보경의 '원맨쇼'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레바논전에 선발 출장한 염기훈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던 염기훈은 후반 6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두번째 득점때 절묘한 패스를 성공했다. 수비에 가담했던 염기훈은 전방으로 빠른 움직임을 선보이며 달려나간 김보경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더는 패스였다.

마음의 짐을 던 염기훈은 환하게 웃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감독님께서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치라고 주문하셨다"면서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밀집된 수비를 뚫으라는 주문을 하셨고 그걸 활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염기훈은 "내가 잘해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이 아니다. (김)보경이가 너무 잘했다. 그저 나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패스 연결만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염기훈은 최강희 감독과 인연이 깊다. 전북 시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후 결벌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다시 재회하면서 모든 오해를 풀었다.
염기훈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것이 나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어 다행이다. 또 감독님께서도 힘을 얻으신 것이 어느것 보다 중요하다. 완벽하게 덜어낸 것은 아니지만 마음에 든 조금의 짐은 덜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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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교체돼 나오며 거수 경례하는 염기훈.